
골프 좋아하는 분이 뉴헤이븐으로 이사한다면 "여기 골프 칠 데는 있나?" 하는 생각부터 들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처럼 골프장이 사방에 널려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막상 찾아보면 꽤 괜찮습니다.
특히 오래된 코스가 많아서 한국이나 서부지역 골프장과는 또 다른 뉴잉글랜드 골프의 맛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이야기할 곳은 역시 Yale Golf Course입니다. 이름 그대로 예일대학교가 소유한 골프장인데, 그냥 대학 부속 골프장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미국에서도 역사와 코스 설계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아온 곳입니다.
1920년대에 개장한 18홀 코스로 유명한 골프 코스 설계가 Seth Raynor가 설계했습니다. 언덕과 벙커, 굴곡이 상당해서 처음 가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평평한 페어웨이에서 편하게 치는 스타일의 골프장이 아니라 머리를 좀 써야 하는 코스입니다. 특히 9번 홀은 이 코스를 대표하는 홀로 자주 언급됩니다. 예일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골퍼도 정해진 조건과 티타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어 뉴헤이븐에서 골프를 친다면 한번 경험해볼 만합니다.
좀 더 부담 없이 칠 곳을 찾는다면 Alling Memorial Golf Club이 있습니다. 뉴헤이븐의 대표적인 퍼블릭 코스로 18홀 라운드를 비교적 편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리조트 골프장 분위기는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이 평일 아침에 나와 한 게임 치기 좋은 전형적인 미국 로컬 골프장입니다.
저 같으면 뉴헤이븐에 살면서 매주 골프를 친다면 이런 곳을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매번 비싼 코스 찾아다니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칠 수 있다는 게 결국 제일 중요하니까요. 초보자나 주말 골퍼가 연습 삼아 라운드하기에도 괜찮습니다.
사립으로 넘어가면 New Haven Country Club이 있습니다. 1898년에 만들어진 100년이 훨씬 넘은 클럽입니다. 미국 동부에는 이런 오래된 컨트리클럽이 많은데, 이곳 역시 뉴헤이븐 지역의 전통적인 골프 문화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골퍼가 그냥 티타임을 잡아 들어가는 곳은 아닙니다. 뉴헤이븐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골프를 자주 치는 사람이라면 멤버십을 알아볼 만한 곳입니다.
조금 운전해도 괜찮다면 Great River Golf Club도 있습니다. 밀포드 쪽에 있어 뉴헤이븐에서 자동차로 대략 20~30분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비교적 현대적인 코스로 코스 관리와 경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과거 LPGA 계열 투어 대회가 개최됐을 정도로 코스 수준도 괜찮습니다.
뉴헤이븐 골프의 또 다른 재미는 계절입니다. 코네티컷에서 골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기는 대략 봄부터 늦가을까지입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날씨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대신 9월 말에서 10월쯤 라운드를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나무가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뉴잉글랜드 단풍 속에서 골프를 치는 맛은 남부지역에서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뉴헤이븐 시내만 놓고 보면 골프장 숫자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동차로 30분, 1시간 정도까지 범위를 넓히면 선택지가 상당히 많아집니다. 코네티컷 자체가 오래된 골프장과 퍼블릭 코스가 많은 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뉴헤이븐은 1년 내내 반팔 입고 골프 치는 동네는 아닙니다. 대신 역사 있는 예일 코스부터 저렴하게 즐기는 로컬 퍼블릭 코스, 제대로 된 사립 컨트리클럽까지 골고루 있습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심심하지 않은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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