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마트나 약국 다니다 보면 보청기 코너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보여요.
얼마 전에 지인이 보청기 가격을 알아보고 와서는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이나 청능사를 통해서 정식으로 맞추는 처방 보청기는 한 쌍에 보통 2,500달러에서 6,000달러 사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보험 적용까지 받고도 평균 2,592달러 정도를 냈다는 조사 결과도 있더군요.
보청기 자체 값에 더해서 청능사 정밀 검사비, 맞춤 조정비, 사후 관리 비용까지 다 얹힌 금액이라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2022년 10월부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성인 대상으로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이면 병원 처방이나 청능사 방문 없이도 보청기를 살 수 있게 규정을 바꿨거든요.
이게 바로 요즘 말하는 OTC 보청기, 즉 처방전 없이 사는 보청기입니다.
가격을 보면 왜 다들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지 이해가 됩니다.
OTC 보청기는 보통 200달러에서 1,500달러 사이에 나오고, 기능이 많이 들어간 제품도 대개 800달러에서 1,500달러 선이더라고요.
처방 보청기 최저가와 OTC 최고가만 놓고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셈이니, 이것만 알면 돈 아끼고 시간도 아껴요.
FDA에서도 이 제도 덕분에 한 쌍당 최대 2,876달러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약국 체인이나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해진 것도 큰 변화입니다.
구매 방식도 예전이랑 많이 바뀌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체 청력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에 맞춰 기기가 알아서 소리를 조정해주는 제품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블루투스로 전화 통화나 음악 소리까지 바로 연결되는 모델도 많아서, 예전 보청기 이미지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일정 기간 써보고 안 맞으면 돌려보낼 수 있는 체험 기간을 주는 곳도 있으니, 구매 전에 반품 조건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배터리도 매번 갈아 끼우는 방식보다 충전식으로 나오는 모델이 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배터리값도 은근히 아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시중에 50달러, 100달러짜리 저렴한 소리 증폭기가 보청기처럼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엄연히 다른 물건입니다.
그런 제품은 PSAP, 즉 개인용 음량 증폭기라고 해서 원래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이 새소리를 듣거나 사냥할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 소리를 키워 듣는 용도로 나온 제품입니다.
난청 진단을 받은 사람을 위한 의료기기가 아니라서 주파수별로 소리를 맞춰주지도 못하고 모든 소리를 그냥 뭉뚱그려 키우기만 하거든요.
포장이나 온라인 상품 설명에 FDA가 인정한 진짜 OTC 보청기인지, 아니면 그냥 증폭기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다만 무조건 싼 쪽이 좋다고 단정 지을 일은 아닙니다.
OTC 보청기는 본인이 스마트폰 앱으로 직접 소리를 맞추는 방식이라 손이 좀 가는 편이고, 중증 난청이라면 대상에서 아예 빠집니다.
주변에 스마트폰 조작이 아직 서툰 어르신이 계시다면 자녀나 가족이 처음 설정 정도는 도와드리는 게 훨씬 수월할 겁니다.
메디케어를 비롯한 보험도 대부분 보청기 비용을 따로 보장해주지 않으니, 이 부분은 처방이든 OTC든 똑같이 본인 부담이라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저라면 일단 온라인이나 약국에서 청력 자가 테스트부터 해보고, 애매하면 병원부터 들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비용 차이가 이렇게 크니 처방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OTC 쪽부터 알아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선택은 본인 귀 상태에 달린 문제지만, 지갑 사정 생각하면 미리 확인 안 해볼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알파카목도리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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