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헤이번 의료 인프라, 이 도시의 강점 중 하나예요 - New Haven - 1

뉴헤이븐에 살면서 확실히 마음 놓이는 부분을 하나 꼽으라면 의료 환경입니다.

도시 규모만 보면 그렇게 큰 곳도 아닌데 병원 수준은 웬만한 미국 대도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예일대학교 의대와 Yale New Haven Health라는 거대한 의료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뉴헤이븐에서 아프면 일단 알아둬야 할 병원이 Yale New Haven Hospital입니다. 메인 캠퍼스는 20 York Street에 있는데 Yale School of Medicine과 직접 연결된 대학병원입니다. 코네티컷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으로 응급의학부터 암, 심장질환, 신경과학, 장기이식까지 웬만한 중증질환은 거의 다 다룹니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아니라 예일 의대 교수들이 진료하고 의대생과 전공의가 교육받는 교육병원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치료법과 임상연구가 실제 의료 현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라 복잡한 질환이나 중증환자가 코네티컷 다른 지역에서 이쪽으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로 알아둘 곳은 Yale New Haven Hospital의 Saint Raphael Campus입니다. Chapel Street에 있는데 원래는 별개의 병원이었습니다. 1907년 Sisters of Charity of Saint Elizabeth가 설립했고 오랫동안 가톨릭계 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 Yale New Haven Hospital과 합쳐졌습니다.

이 병원도 역사가 상당합니다. 1950년대에는 뉴잉글랜드 남부지역에서 일찍 방사선 치료센터를 운영했고 개심술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Yale New Haven Hospital의 두 번째 주요 캠퍼스로 운영되면서 심장과 폐질환을 비롯한 여러 전문진료를 담당합니다.

York Street와 Saint Raphael 두 캠퍼스를 합치면 병상 규모가 1,500개를 넘습니다. 뉴헤이븐 인구가 14만 명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도시 크기에 비해 엄청난 의료시설이 들어와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뉴헤이븐에서는 병원이 의료시설인 동시에 지역 최대 고용처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Shoreline Medical Center입니다. 뉴헤이븐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Guilford에 있습니다. 뉴헤이븐 시내의 대형 병원까지 들어오기 애매한 동부 해안지역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의료시설입니다.

여기에도 24시간 응급실이 있습니다. Yale New Haven Health의 응급의료 네트워크가 York Street와 Saint Raphael, Shoreline까지 연결되어 있어 뉴헤이븐뿐 아니라 주변 교외지역까지 의료권이 상당히 넓습니다.

한인 가정 입장에서 이런 의료 인프라는 생각보다 중요한 장점입니다. 젊을 때는 병원 가까운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밤중에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심장이나 뇌혈관 같은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큰 대학병원이 자동차로 몇 분 거리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입니다.

물론 미국 병원답게 보험 문제는 별개입니다. 좋은 병원이 가까이 있다고 무조건 저렴하게 치료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보험이 Yale New Haven Health를 인네트워크로 포함하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의를 볼 때도 보험에 따라 본인 부담금 차이가 꽤 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뉴헤이븐이라는 도시를 평가할 때 의료만큼은 확실한 강점이라고 봅니다. 세계적인 의과대학과 대형 대학병원, 응급실과 전문진료 시설이 한 생활권 안에 몰려 있으니까요. 집값이나 학군, 치안에서는 동네에 따라 장단점이 갈리지만 의료 인프라만 놓고 보면 뉴헤이븐이 코네티컷에서 상당히 든든한 도시라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