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알아보면서 느끼는 "왜 은행마다 금리가 다르지?” - Los Angeles - 1

LA에서 집을 알아보면서 모기지 견적을 몇 군데 받아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감할 겁니다.

"내 신용점수도 똑같고 연봉도 똑같은데 왜 은행마다 금리가 다르지?"

저도 처음에는 은행들이 대충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견적을 받아보면 금리뿐 아니라 수수료, 포인트, 클로징 비용까지 제법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LA에서 집 살 때는 한 군데에서 Pre-Approval 받았다고 바로 결정하면 좀 아깝습니다. 최소 두세 군데는 비교해 보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LA는 집값 자체가 크기 때문입니다.

2026년 중반 기준 LA 시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110만 달러입니다. LA 카운티 전체로 넓혀 보면 약 93만7천 달러 정도이고요.

집값이 100만 달러쯤 되면 금리가 0.25%만 달라도 30년 동안 내는 이자는 꽤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먼저 알아둘 게 Conventional Loan,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 모기지입니다.

LA 카운티는 집값이 비싼 지역이라 일반 지역보다 높은 Conforming Loan Limit이 적용됩니다. 2026년 1유닛 주택의 고비용지역 상한은 124만9,125달러입니다.

쉽게 말하면 대출금 자체가 이 한도 안에 들어오면 100만 달러가 넘는 집이라고 무조건 Jumbo Loan이 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10만 달러짜리 집에 20%를 다운하면 대출은 88만 달러입니다. 충분히 한도 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비싼 학군이나 웨스트사이드 쪽에서 집값이 올라가 대출금이 한도를 넘으면 Jumbo Loan을 알아봐야 합니다.

Jumbo는 이름 그대로 큰 금액을 빌리는 대출입니다.

은행마다 조건 차이가 크지만 신용점수를 더 까다롭게 보고, 충분한 현금과 자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 가격만 보고 예산을 정했다가 막상 대출 상담을 받고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운페이먼트도 중요합니다.Conventional Loan에서 20%보다 적게 다운하면 일반적으로 PMI라는 모기지 보험이 붙습니다.

나중에 집에 충분한 지분이 생기면 일정 조건에 따라 PMI를 없앨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이 부족하거나 신용점수가 높지 않다면 FHA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FHA는 조건을 충족하면 3.5% 다운으로도 집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다운을 10% 미만으로 했다면 MIP라는 모기지 보험료가 일반적으로 대출기간 동안 계속 붙기 때문에 당장 적게 넣는 것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됩니다.

제가 모기지 비교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조건을 똑같이 맞추는 겁니다.

A은행에는 20% 다운, B은행에는 10% 다운으로 물어보고 "어디가 더 싸죠?" 하면 제대로 비교가 안 됩니다.

집 가격, 다운페이먼트, 대출 종류, 금리 고정 기간을 똑같이 놓고 견적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금리만 보지 말고 APR과 수수료도 같이 봐야 합니다.

어떤 곳은 금리가 낮아서 좋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처음에 포인트를 몇천 달러씩 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낮추기 위해 8,000달러를 먼저 냈는데 3년 뒤 집을 팔 계획이라면 과연 그 돈을 회수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15년, 20년 살 생각이라면 처음에 포인트를 내고 금리를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미국으로 온 분들은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돈은 있는데 미국 신용기록이 짧은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한 은행에서 어렵다고 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해외 자산이나 소득자료 등을 어떤 방식으로 인정하는지는 금융기관과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곳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LA에서 모기지는 집을 고른 다음 알아보는 게 아니라 집을 고르기 전에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100만 달러 안팎의 집을 사면서 금리와 수수료를 제대로 비교하지 않는 건 생각보다 큰돈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은행 두세 군데 전화하는 데 며칠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갚을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 며칠은 충분히 써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