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두 대 유지비 계산해보고 한 대 팔기로 한 이유 - Albuquerque - 1

주차장에 세워둔 차 키, 마지막으로 언제 만졌는지 기억 안 나는 경우 은근히 많죠. 한 대는 매일 타고 다니는데 다른 한 대는 일주일에 한두 번, 심하면 장 볼 때만 겨우 시동 거는 식이더라고요.

그런데 보험료며 등록비며 다달이 꼬박꼬박 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이걸 계속 붙잡고 있을 가치가 있나 싶어지거든요. 느낌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실제 숫자로 따져보기로 했어요.

사실 이렇게 차를 두 대 이상 굴리는 집이 드문 일도 아니에요. 미국 통계국 자료를 보면 전체 가구의 37퍼센트가 정확히 두 대를 갖고 있고, 세 대 이상까지 합치면 두 대 이상 보유 가구가 거의 60퍼센트에 달하더라고요.

AAA가 올해 새로 내놓은 조사를 보니 신차 한 대를 굴리는 데 드는 연평균 비용이 12,863달러예요. 한 달로 나누면 1,071.92달러, 작년보다도 더 오른 수치라고 하네요.

이 안에는 연료비, 정비와 타이어, 보험료, 등록세와 각종 세금, 감가상각, 할부 이자까지 다 포함돼 있어요.

항목별로 뜯어보면 감가상각이 제일 큰 덩어리인데, 연평균 4,422달러로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더라고요. 여기서 좀 놀랐던 게, 감가상각은 차를 타든 안 타든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깎여나간다는 점이에요.

차고에 얌전히 세워만 둬도 가치는 그냥 떨어지는 거죠. 특히 첫 1년 안에 원래 가격의 20퍼센트 정도가 사라지고, 5년이면 55퍼센트 가까이 떨어진다니 감가상각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더라고요.

할부 이자도 마찬가지로 연평균 1,184달러 정도가 매년 고정으로 나가요. 세금과 등록 첫해 비용까지 이 이자 항목에 이미 같이 잡혀 있고요.

보험료는 무사고 운전자 기준으로 연평균 2,098달러로 집계됐어요. 여기에 두 번째 차를 같은 보험에 추가하면 평균 1,185달러가 더 붙는데, 보험사에 따라 862달러에서 1,804달러까지 차이가 크더라고요.

다행히 두 대 이상을 한 보험에 묶으면 할인이 들어와요, 업체별로 8퍼센트에서 25퍼센트 선이고 AAA는 최대 27.3퍼센트까지 할인을 준다고 해요. 할인을 다 반영해도 평균 아끼는 금액이 연간 830달러 정도라, 두 번째 차 보험료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죠.

결국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답이 은근히 명확하게 나와요. 연료비는 마일당 17.3센트, 정비와 타이어는 마일당 11.7센트 수준이라 적게 타는 차는 이 부분에서만 확실히 절약이 돼요.

문제는 감가상각과 할부 이자, 보험 기본료, 등록비처럼 주행거리랑 상관없이 고정으로 나가는 항목이 훨씬 크다는 거예요. 아무리 적게 타도 이 고정비들은 매달 똑같이 청구서로 날아오거든요.

세워만 둔 차에 매달 100달러 넘게 그냥 나가고 있었다는 계산이 나오니까 마음이 좀 복잡해지더라고요. 가끔 필요할 때 편하니까 계속 갖고 있자는 마음, 이해는 가요.

근데 그 편리함의 대가로 매년 몇천 달러를 고정비로 내고 있다는 걸 숫자로 직접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죠. 일주일에 한두 번 타는 정도면 그 돈으로 우버나 렌터카를 써도 충분히 남는 장사예요.

실제로 대안 쪽 비용도 찾아봤어요. 지프카 같은 카셰어링은 월 회비가 7~8달러, 시간당 요금은 9달러 선인데 기름값과 보험, 정비까지 다 포함돼 있어서 가끔 필요할 때만 쓰기엔 오히려 이쪽이 훨씬 가볍더라고요.

주말에 SUV나 큰 차가 필요한 날만 있다면 투로 같은 개인 간 카셰어링도 방법이에요. 차종에 따라 하루 33달러대부터 90달러대까지 천차만별이라, 일 년에 몇 번만 쓸 거면 이쪽이 계산상 훨씬 남거든요.

물론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거나 출퇴근 동선이 완전히 갈리는 경우처럼, 두 대가 실제로 다 필요한 상황도 분명 있어요. 그런 경우라면 이 계산은 애초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죠.

아이가 이제 막 운전을 시작했거나 부부가 정반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맞벌이 집이라면 얘기가 또 달라져요. 그런 집은 두 번째 차도 주행거리가 꽤 나올 테니, 세워만 둔 차라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거죠.

반대로 애매하게 세워만 두는 쪽이라면, 팔 타이밍도 생각보다 중요해요. 감가상각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 미룰수록 손에 쥐는 돈만 줄어들거든요.

거기다 한 대를 정리하면 매달 나가던 고정비가 끊기는 것뿐 아니라 목돈도 한 번에 들어오니, 그 돈을 다른 데 굴릴 수 있다는 것도 무시 못 할 부분이에요.

팔 때 방법도 따져볼 만해요. 딜러에 바로 트레이드인 하면 편하긴 한데 시세보다 낮게 쳐주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조금 있다면 개인 거래나 온라인 매입 서비스 견적을 같이 받아보고 비교하는 쪽이 손에 쥐는 돈이 더 크더라고요.

나라면 일단 지난 석 달치 주행 기록부터 확인해볼 것 같아요. 두 번째 차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적다면, 감정적인 이유로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물어봐야 해요.

애매하게 두 대를 굴리느니 한 대를 정리하고 그 돈을 다른 데 넣는 쪽이 훨씬 남는 계산이라는 게, 숫자를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