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회사 다니던 후배가 프리랜서로 전향했는데, 첫 분기가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 재밌었습니다. 계약 시급은 예전 연봉을 시간으로 나눈 것보다 오히려 높게 불렀는데, 통장에 실제로 남는 돈은 확 줄었다는 겁니다.
숫자로만 보면 이상할 게 없어 보이는데, 뜯어보면 답은 항상 세금 구조에 있습니다.
W-2로 회사에 소속돼 있으면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를 합쳐 급여의 7.65%만 원천징수로 떼입니다. 나머지 7.65%는 회사가 대신 내주는 구조라 본인은 절반만 부담하는 셈이죠.
1099로 일하면 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회사가 없으니 절반을 대신 내줄 주체도 없고, 결국 두 몫을 다 합친 15.3%를 자영업세로 혼자 짊어져야 합니다.
이 15.3%는 순소득 전액이 아니라 92.35%에 대해 계산됩니다. 그중 12.4%인 소셜시큐리티 부분은 2026년 기준 18만 4500달러까지만 적용되고, 2.9%인 메디케어 부분은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상한선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프리랜서로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메디케어 몫은 계속 따라붙는다는 뜻입니다. 소득이 커질수록 이 구조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율 차이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원천징수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W-2는 회사가 매달 알아서 떼어 국세청에 보내주지만, 1099는 1년에 네 번, 4월과 6월, 9월, 그리고 다음 해 1월에 본인이 직접 추정세를 계산해서 납부해야 합니다.
이걸 놓치고 들어온 돈을 그냥 다 생활비로 써버리면 이듬해 신고 때 세금과 가산세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걸 보게 됩니다. 실제로 이 함정에 걸려 첫 해에 곤란을 겪는 프리랜서를 꽤 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도 있습니다. 2025년 세법 개정으로 QBI 공제가 영구화되면서, 1099로 신고하는 사업소득의 20%를 과세소득에서 빼주는 혜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2026년 기준으로 과세소득이 싱글 20만 1750달러, 부부 합산 40만 3500달러 밑이면 별다른 제한 없이 이 20% 공제를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순QBI가 1000달러만 넘어도 최소 400달러는 공제해주는 조항도 새로 생겼습니다.
다만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이 공제는 소득세를 줄여줄 뿐 15.3% 자영업세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자영업세의 절반을 소득공제로 인정해주는 별도 항목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세금 자체를 깎아주는 게 아니라 소득세 계산에서만 빼주는 겁니다.
세금만 다른 게 아닙니다. W-2 직장인은 회사가 건강보험, 401k 매칭, 유급휴가, 실업보험 같은 걸 같이 챙겨주는데, 1099는 이 모든 걸 스스로 가격표를 붙여서 준비해야 합니다.
결국 회사가 대신 내주던 7.65퍼센트포인트를 프리랜서 본인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걸 알고도 감수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조 자체에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W-2 시절 틀에 맞춰져 있어서, 건강보험이나 은퇴 계좌를 회사 소속과 상관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포터블 베네핏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전 팁을 드리자면, 1099로 전환할 때는 예전 시급보다 최소 15에서 20퍼센트는 더 불러야 손해를 면합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돈의 25에서 30퍼센트는 아예 다른 계좌로 바로 옮겨서 세금용으로 묶어두는 걸 추천합니다.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 1099를 선택하는 거라면 말릴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결정하기 전에 이 숫자들부터 한번 계산기로 두드려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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