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시큐리티 월 이용료 없이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 - Plano - 1

최근에 지인 한 명이 홈 시큐리티 견적을 받아보고 헛웃음을 지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카메라 몇 대에 센서 몇 개 달았을 뿐인데, 매달 내야 하는 모니터링비가 생각보다 훨씬 셌다는 거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사하면서 부동산이나 이웃 추천만 믿고 계약서에 덜컥 사인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몇 달 뒤 청구서를 보고서야 이게 얼마짜리 계약이었는지 실감한다.

심지어 3년 약정을 걸어두는 업체도 있어서, 중간에 이사를 하게 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ADT는 기본 모니터링만 해도 한 달에 24.99달러부터 시작하고, 카메라가 포함된 플랜은 39.99달러까지 올라간다. Vivint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장비가 많아질수록 월 이용료가 49.99달러까지 뛴다.

설치까지 전문 업체에 맡기면 여기에 10달러가 더 붙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월 30달러씩만 계산해도 1년이면 360달러, 3년이면 천 달러가 훌쩍 넘는다. 그 돈이면 셀프 모니터링 장비를 통째로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그런데 사실 모니터링 비용을 따지기 전에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대학교에서 복역 중인 절도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상당수가 눈에 띄는 카메라나 경고 표지판만 보여도 그 집은 포기하고 다른 곳을 노린다고 답했다는 결과가 있었다.

물론 최근 FBI 자료를 보면 미국 전역의 주거침입 절도 건수 자체는 몇 해째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다고 방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무작정 겁부터 먹을 상황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모니터링비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셀프 모니터링 시스템이 꽤 많아졌다. 장비만 한 번 사면 그다음부터는 내 폰으로 직접 알림을 받고 확인하는 방식이다.

설치 기사를 따로 부를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자를 열어서 양면테이프로 붙이고 앱에 연결하면 그걸로 끝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SimpliSafe는 장비를 250달러 정도부터 구성할 수 있고, 셀프 모니터링 자체는 완전히 무료다. 대신 카메라 영상을 저장하려면 한 달 9.99달러짜리 플랜을 따로 붙여야 한다.

Wyze는 49.99달러짜리 스타터 키트로 시작하는데 셀프 모니터링은 역시 0달러다. 전문 모니터링을 붙여도 9.99달러라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축에 든다.

Ring Alarm은 199달러짜리 스타터 키트에 센서와 사이렌까지 들어 있고, 앱으로 하는 모니터링은 무료다. Abode는 무료 셀프 모니터링 플랜에 기능 제한이 아예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ufy 카메라 일부는 클라우드에 안 올려도 기기 안에 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서 매달 돈 나갈 일이 없다. 다만 저장 용량이 넉넉하지 않으니 그건 감안해야 한다.

택배 도난 정도가 걱정이라면 굳이 풀 시스템을 다 갖출 필요도 없다. 비디오 도어벨 하나만 달아도 문 앞 상황은 충분히 확인이 된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 바로 홈오너 보험 할인이다. 전문 모니터링 계약이 있어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사가 많으니, 셀프 모니터링으로 바꾸기 전에 보험사에 먼저 물어보는 게 순서다.

특히 렌트로 사는 경우라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장기 계약이 걸리는 전문 모니터링보다는, 이사할 때 그대로 떼어서 들고 갈 수 있는 셀프 모니터링 장비 쪽이 훨씬 실용적이다.

실제로 텍사스에서 아파트를 렌트해 사는 지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단지 전체에는 이미 카메라가 깔려 있었지만 정작 현관문 바로 앞은 사각지대였고, 결국 본인이 직접 도어벨 카메라 하나를 추가로 달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 앱들은 유료 플랜이 아니어도 문이 열리면 조명이 켜지거나 스마트 잠금장치와 연동되는 자동화 기능까지 기본으로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돈을 더 낸다고 무조건 기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셀프 모니터링에는 분명한 단점이 있다. 경보가 울려도 모니터링 센터에서 대신 경찰에 신고해주지 않으니, 결국 그 순간에 판단하고 움직이는 건 나 자신의 몫이다.

와이파이나 전기가 끊기면 알림 자체가 안 갈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정전이 잦은 동네라면 배터리 백업이 되는 제품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이럴 때는 배터리 백업이 되는 허브를 고르는 것 말고도,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게 해주는 스마트 플러그를 몇 개 같이 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집을 비운 티가 덜 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는 있다고 하니까.

그래서 혼자 오래 집을 비우는 일이 잦거나 즉각적인 출동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문 모니터링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매달 20에서 50달러를 내면서까지 지킬 이유는 잘 모르겠다.

보안이라는 게 돈을 많이 낼수록 더 안전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알림을 얼마나 빨리 확인하고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다. 나라면 일단 셀프 모니터링으로 시작해서, 정말 필요할 때만 유료 플랜을 얹는 쪽을 택하겠다.

집을 지키는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매달 나가는 돈을 줄일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