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포진 바이러스 헤르페스, 결국 면역력 싸움이다 - Honolulu - 1

나이 먹을수록 정말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이제는 며칠만 무리하고 잠까지 설쳤다 하면 어김없이 입술 한쪽이 따끔따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특유의 신경거스리는 느낌이 강하게 오다가 하루 지나면 작은 물집이 올라옵니다.

어릴때부터 앓아온 입술포진, 그러니까 헤르페스라고 하죠.

영어로는 순한표현(?) 이라고 하던데 cold sore라고 부릅니다.

구글 찾아보니까 '헤르페스(Herpes)'는 바이러스 명칭이고, '콜드소어(Cold sore)'는 겉으로 드러난 입술 물집 증상을 가리키는 병명이라고 하네요

저는 cold sore 물집 생기는 패턴이 항상 똑같았습니다.

잠 못 자고 피곤할 때. 감기 기운 있을 때.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 그럴 때마다 꼭 찾아옵니다.

이제는 "아, 내가 무리했구나." 하는 몸의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게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는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이미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나 가족이랑 뽀뽀하거나 같은 식기나 컵 쓰면서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들어온 바이러스는 몸속 신경에 조용히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만 슬그머니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괜히 "왜 나만 이래?" 하면서 속상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 올라오는 사람도 바이러스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단지 몸 상태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과 안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거라고 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헤르페스, 결국 면역력 싸움이다 - Honolulu - 2

특히 과로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햇볕을 오래 쬐었을 때 잘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에 바닷가 다녀온 뒤 입술포진 생겼다는 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입술도 피부라서 자외선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래요.

저는 그 얘기 듣고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 기능 있는 립밤을 바르는 습관을 들였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입술이 따끔거리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물집이 다 올라오고 나서 약을 바르는 것보다 "이상하다?" 싶은 초기에 아시클로버 성분 연고를 바르는 게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도 하나, 가방에도 하나 넣어 다닙니다.

초기에 바르면 물집이 크게 안 올라오고 훨씬 빨리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신 물집은 절대 손으로 터뜨리면 안 됩니다.

괜히 만졌다가 눈이나 다른 부위로 옮길 수도 있고, 가족에게 전염될 수도 있으니까요.

손은 자주 씻고, 수건이나 컵도 잠깐 따로 쓰는 게 좋습니다.

아이 있는 집이라면 입맞춤도 며칠만 참는 게 서로 편합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헤르페스, 결국 면역력 싸움이다 - Honolulu - 3

그런데 솔직히 연고만 믿고 있으면 또 올라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면역력이더라고요.

제가 몇 년 겪어보니까 진짜 효과 있는 건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잠입니다.

잠을 푹 잔 주에는 이상하게 입술포진이 거의 안 생깁니다.

반대로 며칠만 잠이 부족하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입니다.

속으로 끙끙 앓고 화를 참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희한하게 입술도 같이 반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라도 동네 한 바퀴 걷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고, 커피 한잔하면서 머리를 식히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장 건강입니다.

예전에는 "장이랑 입술포진이 무슨 상관이야?" 했는데, 면역세포 이야기를 듣고는 김치, 요거트, 채소를 조금 더 신경 써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술 많이 마시고 인스턴트 음식만 먹던 시기보다 확실히 몸 컨디션이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헤르페스는 감기처럼 약 먹고 완전히 끝나는 병이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만 줄여도 발병율이 줄어 든다고 합니다.

건강은 결국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무리하지 않는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