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포드에서 아이 키운다면 결국 학군 따라가게 되네요 - Hartford - 1

하트포드로 이사한다고 하면 아이 있는 집은 결국 학군부터 찾아보게 되잖아요. 직장 가까운 데 살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학교까지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도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하트포드 시내보다는 주변 교외 지역을 많이 보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West Hartford예요. 하트포드 바로 서쪽이라 출퇴근하기 편하면서도 학교 평판이 상당히 좋은 지역입니다. Niche에서도 하트포드 메트로의 좋은 학군으로 꾸준히 평가받는 곳이고, Hall High School이나 Conard High School처럼 잘 알려진 공립 고등학교도 있습니다.

West Hartford의 장점은 단순히 학교만 좋은 게 아니라는 거예요. 식당이나 쇼핑할 곳도 많고 생활하기 편하면서 하트포드 도심까지 멀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이 키우는 직장인 가정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죠. 한인들도 하트포드 시내보다는 이런 교외 지역을 많이 알아보는 편입니다.

조금 더 나가도 괜찮다면 Glastonbury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하트포드 동남쪽에 있는데 학군 평판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Niche 평가에서도 A+를 받을 정도로 교육환경이 강하고 Glastonbury High School도 학업 수준이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역시 집값입니다. 세상에 학교 좋고, 동네 좋고, 출퇴근 편하고, 집값까지 싼 곳은 정말 찾기 어렵잖아요. Glastonbury나 West Hartford의 주택가격이 Hartford 시내보다 높은 것도 결국 이런 학군 프리미엄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Simsbury도 아이 있는 집이라면 한번 살펴볼 만해요. 하트포드 북서쪽으로 올라가는데 West Hartford보다 조금 더 교외 느낌이 납니다. 집들도 대지가 넉넉한 편이고 나무 많고 조용해서 복잡한 도시생활 싫어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예요. Simsbury High School 역시 코네티컷에서 평판 좋은 공립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Avon도 빠지면 섭섭하죠. Avon High School은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고 Avon 자체도 교육열 높은 가정들이 선호하는 교외지역입니다. 다만 Avon은 West Hartford가 아니라 별도의 타운과 학군이기 때문에 집을 찾을 때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반대로 Hartford 시내 공립학교는 교외의 인기 학군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학업성취도에서 아쉬운 곳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시내 학교는 안 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코네티컷에는 매그넷스쿨이나 특성화 프로그램이 있어서 주소에 따라 가는 일반 공립학교 말고도 알아볼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트포드로 처음 이사 오는 한인 가정이라면 저는 West Hartford부터 한번 볼 것 같아요. 직장은 하트포드에 두고 생활은 교외에서 하는 식이죠. 조금 더 조용하고 여유 있는 환경을 원한다면 Simsbury나 Avon, 학군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Glastonbury까지 비교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게 주소 확인이에요. 집 광고에 "West Hartford 인근"이라고 써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Hartford와 West Hartford는 이름은 비슷해도 완전히 다른 타운이고 학교 시스템도 달라요.

마음에 드는 집 발견했다고 계약금부터 넣지 말고 정확한 주소를 교육청 사이트에 넣어서 배정 학교를 확인하세요. 미국에서 아이 키우며 집 살 때는 부엌 싱크대보다 학군 경계선부터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싱크대는 돈 들이면 바꿀 수 있지만 주소에 따라 정해지는 학교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