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와서 살면서 제일 무서운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솔직히 아플 때라고 말하고 싶어요.
돈 문제도 걱정이고 영어도 걱정이지만, 한밤중에 갑자기 가족이 아프면 정말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보험은 되는지, 응급실에 갔다가 몇천 달러 청구서가 날아오는 건 아닌지 별생각이 다 들죠.
그런데 하트퍼드에서 오래 살다 보니 적어도 병원 걱정은 조금 덜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의료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진 도시거든요. 오늘은 하트퍼드에 산다면 이름 정도는 꼭 알아둘 만한 병원 세 곳을 이야기해볼게요.
첫 번째는 Hartford Hospital입니다. 이름 그대로 하트퍼드를 대표하는 대형 병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1854년에 설립된 오래된 병원이고 지금은 Hartford HealthCare의 중심 병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환자나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능력이 중요한 병원이에요. 큰 교통사고나 심각한 부상 같은 응급 상황부터 심장질환, 암, 신경계 질환, 복잡한 수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담당합니다. 평소 감기 걸렸다고 찾아갈 병원이라기보다 정말 큰일이 생겼을 때 이런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게 든든한 거죠.
두 번째는 Saint Francis Hospital입니다. 하트퍼드 Woodland Street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Trinity Health 계열 의료기관입니다.
이 병원 역시 응급의료부터 심장, 암, 정형외과, 여성 건강 등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룹니다.
특히 정형외과와 관절 치료 쪽을 알아보다 보면 Saint Francis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며 어깨며 하나씩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잖아요.
젊을 때는 병원 위치가 뭐가 중요한가 싶었는데 50대, 60대가 되면 정형외과 잘하는 병원이 가까운 것도 은근히 큰 생활 조건이 됩니다.

세 번째는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Connecticut Children's입니다.
Hartford의 Washington Street에 자리하고 있는 소아 전문 의료기관입니다.
일반 병원에 소아과가 하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이들의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소아 심장, 신경, 암, 외과 등 여러 전문 분야를 갖추고 있어서 일반 소아과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질환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 키워본 부모들은 아실 거예요. 낮에는 멀쩡하던 아이가 밤 11시에 갑자기 열이 펄펄 나기 시작하면 부모가 더 정신이 없습니다. 그럴 때 가까운 곳에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보는 큰 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결국 하트퍼드의 장점은 도시 크기에 비해 의료 선택지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Hartford Hospital과 Saint Francis라는 대형 종합병원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Connecticut Children's까지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주변 지역까지 넓혀보면 전문 클리닉과 재활센터, 각종 외래 의료시설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미국 의료 시스템 자체가 편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보험 네트워크 확인해야죠, 디덕터블 따져야죠, 전문의 만나려면 예약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가 불편한 이민 1세대에게는 병원 서류 하나 작성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요.
그래도 어디가 어떤 병원인지 미리 알아두면 급할 때 당황하는 일이 조금 줄어듭니다. 특히 가족이 있다면 가까운 응급실과 보험 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병원을 미리 확인해두세요. 미국에서는 아프고 난 다음에 알아보려고 하면 정말 정신없습니다.
하트퍼드가 화려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의료 환경만 놓고 보면 꽤 든든한 도시입니다. 이민 생활에서 병원 가까운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나이가 들수록 그것만큼 고마운 것도 없더라고요.


얼라스턴뉴요커
눈싸움우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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