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에서 살다 보면 대학 얘기할 때 꼭 나오는 학교가 San Diego State University, 흔히 SDSU라고 부르는 학교예요.
한국 부모들은 아무래도 UCSD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UCSD가 연구 중심 명문대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SDSU는 한 단계 아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막상 샌디에이고에서 직장 생활하고 사업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SDSU를 그렇게 간단하게 볼 학교가 아니더라고요.
1897년에 설립됐으니 역사부터 상당합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CSU 시스템에 속해 있고 재학생도 3만 명이 훌쩍 넘는 대형 대학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어디를 가도 SDSU 졸업생을 만날 정도예요.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지역 네트워크입니다. 졸업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취업하거나 사업할 생각이라면 동문층이 두껍다는 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전공도 다양합니다. Fowler College of Business를 중심으로 회계, 재무, 마케팅, 경영 쪽이 잘 알려져 있고 공학, 교육, 공중보건, 미디어, 관광과 호스피탈리티 분야도 인기가 있습니다. 한국 부모 입장에서 보면 졸업 후 취업으로 연결하기 좋은 실용적인 전공이 많다는 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제일 궁금한 게 학비잖아요.
캘리포니아 주민 학생이라면 CSU 기본 학비와 SDSU 캠퍼스 비용 등을 합쳐 학부 과정에서 학교에 직접 내는 등록 관련 비용을 대략 연 9천~1만 달러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등록금과 필수 비용 중심이고 기숙사, 식비, 책값, 교통비는 별도예요.
집이 샌디에이고라서 부모와 함께 살면서 통학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상당 부분 아낄 수 있으니까 4년제 대학을 다니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그래서 샌디에이고에 집이 있는 한인 가정에서는 SDSU가 상당히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반대로 기숙사나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독립해서 산다면 주거비와 식비까지 포함한 전체 비용은 1년에 3만 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습니다. 타주 학생은 여기에 비거주자 추가 학비가 붙기 때문에 비용이 더 크게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SDSU 학비 싸다더라"라는 말만 듣고 타주에서 오는 것은 실제 총비용을 다시 계산해봐야 합니다.
입학도 예전처럼 CSU니까 쉽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SDSU는 CSU 가운데서도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학교이고 특히 비즈니스, 간호, 공학 등 인기 전공은 경쟁이 만만치 않습니다.
학교생활은 상당히 활기찬 편입니다. 특히 스포츠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Aztecs 농구는 전국적으로도 알려져 있고 풋볼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학교 전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2023년에는 남자농구가 NCAA 토너먼트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학교 이름을 전국에 제대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인 학생들도 있습니다. 다만 UC 계열 일부 캠퍼스처럼 캠퍼스를 걸어 다니면 한국 학생이 계속 보이는 정도를 기대하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그래도 Korean Student Association 같은 학생 조직을 통해 한국계 학생들이 교류하고, 샌디에이고 자체에 한인사회가 형성돼 있어서 한국 음식이나 교회, 마트 때문에 불편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저 같으면 아이가 연구나 대학원, 의학·과학 분야를 깊이 공부하려고 한다면 UCSD와 비교해볼 것 같고요. 반대로 비즈니스나 실무 중심 전공을 공부하고 졸업 후 샌디에이고나 남가주에서 취업하고 싶다면 SDSU도 상당히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 학비를 적용받으면서 집에서 통학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 정말 좋아집니다.
대학이라는 게 이름만 보고 결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4년 동안 실제로 얼마가 들어가는지, 아이가 무슨 전공을 할 것인지, 졸업 후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같이 놓고 보면 SDSU가 왜 샌디에이고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지 이해가 됩니다.


LoLoL
캔디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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