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퍼드 생활비 지수보면 미국 평균보다 18% 높아요 - Hartford - 1

코네티컷으로 이사 간다고 하면 저부터도 일단 "거기 비싼 동네 아니야?"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뉴욕 옆에 붙어 있고 뉴잉글랜드 지역이니 집값도 비싸고 세금도 비싸고 장 한번 보면 돈이 술술 나갈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주도인 하트퍼드(Hartford)를 따로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하트퍼드 생활비 지수를 대략 118 정도로 잡으면 미국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약 18% 비싼 셈이에요. 싸다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코네티컷 안에서 비교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도시입니다.

가장 차이가 크게 나는 게 집값이에요. 하트퍼드 1베드룸 아파트는 대략 월 1,200~1,700달러 정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예전 생각하면 비싸지만 Stamford나 Greenwich 쪽으로 내려가면 2천 달러 중후반에서 3천 달러 이상도 쉽게 나오니 갑자기 하트퍼드가 착해 보입니다.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예요. 하트퍼드는 20만 달러 후반에서 30만 달러 초반 정도의 집도 찾아볼 수 있어서 코네티컷이라고 전부 70만, 80만 달러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집값만 보고 덥석 사면 안 됩니다. 동네별 환경과 학교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아이 있는 집은 West Hartford나 Glastonbury 같은 교외까지 같이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집값도 올라가고요.

식료품은 역시 뉴잉글랜드답게 싼 편은 아닙니다. 4인 가족이라면 먹는 습관에 따라 월 900~1,3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다행히 코네티컷은 일반 판매세가 6.35%지만 집에서 먹기 위해 구입하는 대부분의 식료품에는 판매세가 붙지 않습니다. 옷도 일정 가격 이하 품목에는 면세 혜택이 적용되는 기간이 따로 있어서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오히려 걱정되는 건 전기료예요. 코네티컷은 미국에서도 전기요금이 비싼 주에 속합니다. 특히 겨울 난방 방식과 집 크기에 따라 공과금 차이가 상당해요. 오래된 단독주택을 구한다면 집값만 볼 게 아니라 창문, 단열 상태와 난방이 가스인지 전기인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겨울에 첫 고지서 받고 "어머, 이게 뭐야" 할 수도 있어요.

교통은 도심에서는 CTtransit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철도로 New Haven을 거쳐 뉴욕 방향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West Hartford, Avon, Simsbury, Glastonbury 같은 교외에 살기 시작하면 자동차가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는 게 편해요. 차 두 대 굴리는 집이라면 보험료, 기름값까지 생활비에 넣어야 합니다.

하트퍼드가 그래도 먹고살기 괜찮은 이유 중 하나는 직장이에요. 괜히 Insurance Capital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거든요. 보험과 금융 관련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고 의료와 교육 분야 일자리도 있습니다.

한인 가정이라면 저는 하트퍼드 시내만 보고 이 도시를 판단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있다면 West Hartford나 Glastonbury 같은 교외에서 살면서 하트퍼드로 출퇴근하는 방법도 현실적입니다. 학교와 주거환경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집값과 재산세는 올라갑니다.

결국 하트퍼드는 미국 평균과 비교하면 분명 생활비가 높은 도시예요. 하지만 "코네티컷은 너무 비싸서 못 살아"라고 포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Greenwich나 Stamford 가격 보다가 하트퍼드 집값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해져요. 아까까지 30만 달러짜리 집도 비싸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