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로 이사를 준비하다 보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렌트비도 만만치 않은데 이 돈을 매달 낼 바에는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숫자를 한번 놓고 보겠습니다.
탬파의 2~3베드 중위 렌트비를 월 2,100달러, 중위 주택가격을 39만 달러 정도로 잡아보겠습니다.
몇 년 전 집값이 정신없이 올라갈 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시장이 조금 진정되면서 렌트와 매매 사이의 차이도 좁아진 모습입니다.
먼저 Price-to-Rent Ratio를 계산해볼게요.
39만 달러를 1년치 렌트비 2만5,200달러로 나누면 약 15.5가 나옵니다.
보통 이 숫자가 15 이하라면 매매 쪽, 21 이상이면 렌트 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봅니다.
15.5라면 상당히 매매 쪽에 가까워요.
그런데 여기서 바로 "그럼 집 사면 되겠네"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릅니다.
실제로 한 달에 얼마가 나가는지 계산해봐야 합니다.
39만 달러짜리 집을 20% 다운한다고 해볼게요.
처음에 7만8,000달러를 넣고 나머지 31만2,000달러를 30년 고정 6.75%로 대출받으면 모기지 원리금이 한 달에 약 2,020달러입니다.
렌트 2,100달러보다 오히려 조금 적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이 되면 여기서 끝이 아니죠. 재산세가 있고 주택보험도 내야 합니다.

이런 비용을 포함하면 월 주거비를 대략 2,500달러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렌트보다 한 달에 약 400달러를 더 내는 셈입니다. 1년이면 4,800달러 정도예요.
여기에 수리비도 생각해야 합니다. 렌트 살 때 에어컨이 고장 나면 집주인에게 전화하면 되지만 내 집이라면 제가 고쳐야 하잖아요.
플로리다에서는 에어컨 한번 크게 고장 나면 돈이 제법 들어갑니다.
보험도 탬파에서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플로리다 해안지역의 주택보험료가 많이 오른 만큼 집을 보기 전에 보험 견적부터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가격의 집이라도 위치와 지붕 연식, 홍수 위험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꽤 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7만8,000달러라는 다운페이먼트입니다.
집을 사지 않았다면 이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평균 7%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5년 후에는 약 10만9,000달러가 됩니다. 물론 투자수익은 보장되는 것이 아니지만 집을 살 때는 이런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집을 사면 장점도 있습니다.
매달 내는 모기지 가운데 일부는 원금을 갚는 돈이고, 시간이 지나 집값이 오른다면 자산도 늘어납니다. 특히 탬파에 5년, 10년 이상 살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몇 년마다 렌트가 오르는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그래서 저는 탬파에서는 몇 년 살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아이 학교 때문에 최소 5년 이상 살 계획이며 20% 다운을 하고도 비상자금이 충분히 남는다면 지금 같은 Price-to-Rent Ratio에서는 매매를 진지하게 비교해볼 만합니다.
반대로 2~3년 뒤 다른 도시로 갈 수도 있고 7만8,000달러를 넣으면 저축이 거의 없어지는 상황이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탬파는 숫자만 놓고 보면 렌트보다 매매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는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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