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집값은 올랜도하고 크게 차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왜 유지비는 더 많이 드는 것 같지?" 이유가 있다.
집을 사고 나면 모기지만 내는 게 아니다. 재산세가 있고 주택보험이 있고, 오래 살다 보면 수리비도 계속 들어간다.
특히 탬파는 바다와 가까워 보험료를 무시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탬파에서 38만 달러짜리 집을 샀다고 해보자.
힐스버러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을 대략 1% 정도로 잡으면 1년에 내는 재산세가 약 3,800달러다. 한 달로 나누면 약 317달러다.
물론 실제 재산세는 집을 얼마에 샀는지, 과세평가액이 얼마인지, 홈스테드 감면을 받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까 3,800달러가 모든 집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주택보험이 들어간다.
플로리다는 최근 몇 년 동안 주택보험료가 크게 오른 지역이고 탬파베이는 허리케인과 침수 위험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집의 위치와 연식, 지붕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연간 3,000~3,400달러 정도를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같은 38만 달러짜리 집이라도 해안이나 홍수 위험지역에 있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보험료가 훨씬 비싸질 수도 있고 별도의 홍수보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탬파에서 집을 살 때는 예쁜 부엌보다 먼저 Flood Zone부터 확인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집 유지보수 비용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예산을 잡을 때 집값의 1~1.5% 정도를 1년 유지보수비로 생각하는 방법이 있다. 38만 달러의 1.5%라면 약 5,700달러다.
매년 정확히 5,700달러가 나간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해에는 1,000달러도 안 들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에어컨이 고장 나고 다음 해 지붕이나 온수기까지 문제가 생기면 몇 년치 비용이 한꺼번에 나갈 수도 있다.
플로리다는 에어컨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HVAC 관리도 중요하다. 대략 계산해보면 재산세 3,800달러, 보험료 3,200달러, 유지보수 예산 5,700달러다.
1년에 약 12,700달러. 한 달로 나누면 약 1,060달러다.
이건 모기지 원금과 이자를 제외한 금액이다. HOA가 있는 집이라면 관리비도 추가된다.
그렇다고 탬파에서 집을 사면 손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거주 주택이라면 Save Our Homes 제도 덕분에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과세평가액이 매년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도 제한된다.
오래 보유하는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탬파에서 집을 살 때 중요한 것은 매매가격만 보는 게 아니다.
38만 달러짜리 집을 살 수 있느냐보다 그 집을 사고 난 뒤 재산세, 보험, 수리비, 홍수보험과 HOA까지 매년 감당할 수 있느냐를 먼저 계산해야 한다.
탬파 집은 계약할 때보다 그다음부터 들어가는 돈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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