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에 처음 이사 오거나 이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619인가, 858인가, 760인가?" 하고 헷갈렸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미국의 지역 번호(Area Code)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생활권을 보여주는 일종의 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대표적으로 619, 858, 760, 그리고 442가 사용됩니다.
가장 오래된 지역 번호는 619입니다. 다운타운, 미션 밸리, 사우스 베이, 촐라 비스타, 내셔널 시티, 이스트 카운티 등 샌디에이고 남부와 중심 지역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예전에는 샌디에이고는 물론 임페리얼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일부까지 모두 619를 사용했을 정도로 범위가 넓었습니다. 지금도 시청이나 카운티 기관, 오래된 지역 사업체들은 619 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58은 1999년 전화번호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19에서 분리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라호야, 델마, 솔라나비치, 캐멀밸리, 미라메사, 스크립스랜치 등 샌디에이고 북부 지역이 대표적인 858 권역입니다. UC 샌디에이고(UCSD)를 비롯해 토리파인스와 소렌토밸리의 바이오테크, IT 기업들도 대부분 858 번호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858 번호가 보이면 북부 샌디에이고나 연구개발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760은 샌디에이고 카운티 북부와 동부 외곽 지역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오션사이드, 에스콘디도, 비스타, 칼즈배드 등이 대표적이며, 샌디에이고를 넘어 팜스프링스와 빅터빌 같은 내륙 지역까지 포함하는 넓은 권역입니다. 이후 번호가 부족해지면서 같은 지역에 442가 추가되었는데, 이를 오버레이(Overlay) 지역 번호라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동네에서도 760과 442 번호를 함께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휴대전화 번호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지역 번호만으로 거주지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사 온 사람이 213이나 310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뉴욕이나 텍사스 번호를 유지한 채 샌디에이고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흔합니다.
그래도 비즈니스에서는 지역 번호가 어느 정도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619라면 다운타운이나 남부 샌디에이고 업체, 858이라면 북부 샌디에이고나 연구단지, 760이나 442라면 북부 해안이나 내륙 지역 업체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전화 한 통을 받기 전에도 어느 지역에서 연락이 왔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알아두면 좋은 번호도 있습니다. 응급 상황은 미국 어디서나 911을 이용하면 됩니다. 복지와 각종 사회서비스 안내는 211, 샌디에이고 시 민원은 311 또는 Get It Done 앱을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경찰 비응급 신고는 (619) 531-2000으로 연락하면 됩니다.
평소에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숫자지만, 지역 번호를 알고 나면 샌디에이고의 생활권과 도시 구조가 한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 정착하는 분이라면 619, 858, 760, 442 이 네 가지 번호만 기억해 두어도 일상생활에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해피투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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