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10여 년 전 무한도전에서도 박명수 씨가 장염과 식중독 증세로 크게 고생하면서 응급실을 찾았던 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정말 심한 장염을 겪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배가 살살 아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오한이 오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지더라고요.
머리는 띵하고 허리아래로 힘도 빠지고... 정신도 없는데 배가아파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하고 속도 계속 뒤집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응급실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걸 누구나 알잖아요. 그래서 게토레이를 천천히 마시면서 버텨봤습니다.
혹시 괜찮아질까 싶었는데 증상이 계속돼 결국 다음날 자주가던 코리아타운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를 받은 결과 의사는 장염이라고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며칠 동안 푹 쉬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약먹고 회복됐지만 그때는 한 이틀동안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의사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미국에서도 음식은 항상 조심해서 드셔야 합니다."
솔직히 미국은 위생관리가 철저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재수없게 걸릴려면 걸리게 된다는겁니다.
그때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서 신선한 로메인과 양상추를 사 와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뒤 뉴스를 보니 일부 생채소에서 대장균(E. coli) 오염 가능성이 확인되어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제가 구입한 제품이 그 대상이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생야채도 충분히 오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됐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장염이 왜 생기는지 찾아봤습니다.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대장균, 캄필로박터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특히 생야채는 가열해서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세척이 충분하지 않으면 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농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흙이나 농업용수, 야생동물, 가축 등 여러 환경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생채소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한 뒤 섭취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머스 마켓에서 샀으니까 더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형마트든 로컬 마켓이든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연 그대로 재배한 농산물일수록 세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 때문에 세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샐러드를 만들기 전에는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고, 조리 전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기본적인 위생 습관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장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탈수가 심해지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고열이 계속되거나 피가 섞인 설사, 심한 복통, 의식이 흐려질 정도의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생채소는 한 번 더 꼼꼼하게 세척해서 드시길 바랍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인 만큼, 작은 위생 습관 하나가 며칠 동안 앓아눕는 일을 막아줄 수도 있으니까요.


라임Cloud
뇌출혈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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