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손에 안 잡혀요. 집중도 안 되고, 머릿속이 너무 산만해요.”
“혹시 저도 ADHD 아닐까요?”
생각보다 많은 성인이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오랫동안 눈치채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대부분 “그냥 성격 탓인가 보다” 하고 넘기거나, “내가 게으른가?” 하고 자책하기도 하죠.
그런데 실제로는 진단받지 않은 성인 ADHD일 수 있습니다.
성인 ADHD, 어린이 ADHD와 다를까?
많은 분들이 ADHD는 ‘아이들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소아기부터 시작되는 발달장애입니다.
하지만 약 60% 이상의 환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되죠.
다만 양상은 좀 다릅니다. 성인에게는 과잉행동보다는 주의산만, 충동성, 시간관리 어려움,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일을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허겁지겁 처리하거나, 휴대폰 알림 하나에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은 산만하거나 게으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일상생활이나 직장, 대인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성인 ADHD를 가진 분들은 “인생이 내 뜻대로 안 되는 느낌”,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실망시키는 패턴”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분은 이미 수년째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지만, 근본 원인이 ADHD였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인 ADHD는 문진과 심리검사, 생활사 평가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간혹 본인이 ADHD라고 확신하지만 검사 결과는 아니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전혀 모르고 있다가 평가 중에 확진되는 경우도 있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나 아토목세틴 같은 약물이 효과적이며,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조절을 통해 집중력과 실행 기능을 개선합니다.
ADHD는 단순한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과 인간관계, 자존감 모두 놀랍게 좋아지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성인이 되면 누구도 당신에게 “숙제 했니?”라고 묻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잘 알고 관리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얘기하는 건가?” 싶으셨다면, 너무 걱정 마세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이미 큰 첫걸음을 내딛은 거니까요.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순간 치료의 첫걸음이 시작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