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진짜 느끼는게 30살 넘으면서 연애가 훨씬 어려워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소개 좀 해줘"라는 말은 자주 하는데, 막상 소개 받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예전에는 지인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SNS가 기준을 너무 높여버린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만 열어도 여행 잘 다니는 사람, 몸 좋은 사람, 예쁜 사람, 돈 잘 버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올라오잖아요.
알고는 있어요. 저게 그 사람의 일상 전부는 아니라는 걸요. 그런데도 자꾸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소개팅 나가기 전에는 늘 같은 생각을 해요.
"착하고 성실하면 되지."
그런데 막상 만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다 보면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았을 텐데.'
'직업도 조금 더 안정적이면 좋았을 것 같고.'
'운동도 했으면 좋겠고.'
'센스도 조금 있었으면 좋겠고.'
'대화도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그러다가 문득 웃음이 나네요.
아니, 내가 사람을 찾는 건지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찾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재미있는 건 여자 마음이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것 같다는 거예요.
월요일에는 "외모보다 성격이 중요하네요."
화요일에는 "그래도 첫인상은 무시 못 하겠네요."
수요일에는 "돈은 없어도 미래가 있으면 되죠."
목요일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경제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금요일에는 친구가 남자친구랑 좋은 호텔에 다녀온 사진을 올리면 괜히 부러워지는 것 같아요.
토요일에는 혼자 바닷가를 걸으면서 "역시 편한 사람이 최고인 것 같네요."라고 생각하고요.
일요일이 되면 "다음부터는 눈을 조금 낮춰야겠어요."라고 다짐하게 되네요.
그런데 또 월요일이 되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남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SNS에서 너무 예쁜 사진이나 앱으로 보정된 사진을 많이 보다 보니까 실제로 만나면 조금만 달라도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행 사진이 많으면 삶도 늘 화려할 거라고 생각하고, 좋은 차 사진이 올라오면 경제력이 엄청날 거라고 상상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국 서로 현실보다 온라인 이미지를 먼저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네요.
샌디에이고 바닷가를 걷다 보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커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영화배우처럼 생긴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운동복 입고 커피 한 잔 들고 걷는 커플도 있고, 강아지랑 같이 산책하는 커플도 있고, 오래된 후드티를 입고도 서로 계속 웃는 커플도 많네요.
그 모습을 보면 결국 오래가는 연애는 조건보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한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SNS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명을 구경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결국 한 사람만 선택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다음 사람이 더 좋을 것 같고, 또 그다음 사람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계속 비교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창만 닫는 것처럼요.
그러다가 인스타그램을 켜면 키 큰 남자가 하와이에 가서 서핑하는 영상이 뜨네요.'음... 키는 큰 게 좋긴 하네요.'
몇 분 뒤에는 또 생각이 바뀌어요.
'아니에요. 그냥 대화 잘 통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또 다른 영상을 보면.
'그래도 운동은 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여자 마음은 바닷바람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방향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정작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런 조건들은 생각보다 빨리 잊게 되는 것 같네요.
결국 연애는 체크리스트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니콜키크드만
ORAVE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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