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요즘 내 하루는 자꾸 움츠러든다.

무언가에 도전할 용기도, 다시 시작할 자신감도 예전만 못하다.

거울 앞에 서면, 예전보다 작아진 내 모습이 느껴진다.

실패가 반복되면 세상이 무서워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를 다시 세워야 하기에, 나는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를 붙잡기 시작했다.

심리학계에서는 자존감을 단순한 자신감과 다르게 본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믿으며 한걸음씩 나아간다.

미국 심리건강 정보사이트 ‘Psychology Today’에서는 자존감을 “삶의 모든 관계와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기반”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자존감은 과거의 상처, 부모의 기대, 사회적 비교, 심지어 사춘기 시절 따돌림 경험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했거나, 학대 또는 무관심을 경험한 경우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오해하게 된다.
이런 내면의 상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존감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의 기대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넌 더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이 칭찬이 아닌 압박으로 느껴질 때,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의 평가에 더 예민해지고, 자기 가치를 잃는다.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거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 기억은 마음 깊숙이 박혀 자존감의 기초를 흔든다.
‘나는 어디에도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감정은 오래도록 남는다.

과거의 후회, 미래의 불안보다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습관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오늘 읽은 책 한 페이지, 걸은 거리, 했던 대화 하나도 나를 다시 세운다.

실패했다고, 조금 부족하다고 자신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말자.
“그때 그 선택은 최선이었다”고 인정하고,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떠올려보자.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선택을 존중하는 연습.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태도는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해보자.
내 생각을 표현하는 건 나를 존중하는 행동이다.
누구보다 내가 내 편이 되어야 한다.

너무 큰 목표는 오히려 좌절을 부른다.
지금 이 순간 해낼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오늘 20분 운동하기”, “메일 하나 보내기”도 훌륭한 성취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자.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그 과정을 진심으로 해냈다면
그건 자존감을 세우는 벽돌 하나가 된다.
몸이 마음을 끌고 간다. 그러니 매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보자.

혼자만의 힘으로 어려울 땐, 자존감 회복이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용기다.
심리상담, 인지행동치료는 내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때론 배우는 과정일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안아보려 한다.
자존감이란 하루아침에 회복되는 게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로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이니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지금 세상이 두렵고, 자신감이 바닥이라면
이 말 하나만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