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워스 경제, 10년 뒤를 보다 - Fort Worth - 1

30년 넘게 텍사스 부동산 시장을 지켜봐 온 입장에서, 최근 포트워스가 보여주는 변화는 예사롭지 않다. 한때 댈러스의 조용한 이웃으로 불리던 이 도시가 이제는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서며 독자적인 경제 보고서를 발표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포트워스는 최근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하며 미국에서 열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올라섰고, 그 과정에서 오스틴을 앞질렀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2020년 이후 인구는 약 5.9% 늘었는데, 이는 강한 순유입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조업이다. 포트워스 지역 제조업 종사자는 30만 명을 넘어서며 텍사스 전체 제조업 고용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우주·방위산업 기반이 탄탄한 데다 산업용 부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기업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고용 비중은 9%로, 댈러스(6.5%)나 텍사스 전체 평균(6.8%)을 뚜렷하게 웃돈다. 최근에는 지멘스가 1억 9천만 달러를 투자해 새 기술 제조 공장을 열며 800개 일자리를 만든 사례도 있다.

고용과 임금 지표도 견조하다. 5월 기준 실업률은 4%, 포트워스-알링턴 지역 급여 고용은 5월 한 달 연율 1.6% 증가했고,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연율 3.4%까지 확대돼 텍사스 전체 성장률 2.3%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5월 기준 37.23달러로, 1년 전 35.99달러에서 3.4% 올라 텍사스 평균 임금 상승률인 3%보다 다소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산업단지 확장과 물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활용한 신규 개발 프로젝트도 꾸준히 발표되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투자가 실제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랜 시장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포트워스의 최근 성장은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제조업·물류 기반이라는 구조적 강점 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떤 도시든 성장 속도가 영원히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전국 경기 사이클에 따라 제조업 고용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포트워스가 댈러스 도심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주택 가격과 안정적인 일자리 기반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제조업·물류 중심 경제라는 특성상 급격한 시세 급등보다는 꾸준한 자산 증가를 기대하는 중장기 투자 관점이 더 어울리는 지역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