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국은 명절 음식이라서 정성을 다해 만들면 꽤 수고스러운 음식입니다.
먼저 깊은 국물맛을 위해 사골을 몇 시간 끓이고, 고기도 볶고, 계란도 따로 부쳐야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그냥 한 끼 먹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요.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후다닥 끓여 먹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일단 2인분 기준으로 떡국떡 300g 정도 준비해요.
냉동실에 있던 떡이면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되고 말랑말랑한 떡이면 물에 한번 헹구기만 해도 돼요.
국물은 소고기 육수 내면 좋지만 그것도 귀찮은 날이 있잖아요.
물 800ml 정도에 사골육수 팩 하나 넣어도 되고 시판 곰탕 한 팩을 사용해도 아주 편해요.
사골곰탕을 쓸 때는 물을 조금 섞어야 너무 짜거나 진하지 않아요. 저는 사골곰탕 반, 물 반 정도로 시작해서 간을 보는 편이에요.
냄비에 국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떡을 넣어요. 여기에 국간장 한 숟가락 정도 넣고 다진 마늘 반 숟가락 넣어줍니다.
국간장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마세요. 나중에 소금으로 맞추는 게 훨씬 편해요.
그런데 고기 없다고 떡국 못 먹는 것도 아니에요. 계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떡을 넣고 몇 분 끓이다 보면 떡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위로 둥둥 떠올라요. 이때 계란 하나를 그릇에 풀어서 냄비 가장자리로 천천히 둘러줍니다.
바로 휘휘 젓지 말고 10초 정도 기다렸다가 살짝 저어주면 계란이 예쁘게 퍼져요. 저는 지단 따로 부치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대파 송송 썰어서 한 줌 넣고 후추 톡톡 뿌려요. 먹어보고 싱거우면 소금 조금 넣으면 끝이에요.
그릇에 담은 다음 김가루 있으면 위에 뿌려주세요. 조미김 손으로 부숴서 올려도 됩니다.
김가루 하나 올라가면 별거 안 했는데도 갑자기 떡국 모양이 제대로 나요.
결국 초간단 버전은 이거예요. 떡 씻고, 육수 끓이고, 떡 넣고, 국간장과 마늘 넣고, 계란 풀고, 대파 넣으면 끝.
빠르면 15분이면 먹어요. 나이 들고 보니까 떡국만큼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은 음식도 별로 없어요.
밥 새로 하기 싫은 날, 국도 없고 반찬도 마땅치 않은 날 냉동실에 떡국떡 한 봉지만 있으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다만 떡이 생각보다 배가 많이 불러요. 처음부터 욕심내서 왕창 넣었다가는 "어머, 이것밖에 안 넣었는데 왜 이렇게 많아?" 하면서 결국 남깁니다.
1인분 150g 안팎이면 웬만하면 충분해요.
그리고 마지막 팁 하나. 떡국은 끓여놓고 오래 두면 떡이 국물을 다 먹어버려요.
한 냄비 끓여놓고 저녁에 또 먹어야지 하지 말고, 먹을 만큼만 바로 끓이는 게 제일 맛있어요.


돌아이몽
지나발루
김치전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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