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까지 운행되던 필라델피아 거리에서 달리던 전차 이야기를 하려면 그걸 만든 회사부터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 도시에서 전차 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제조사가 바로 J. G. Brill Company였습니다. 1800년대 말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전차와 각종 철도 차량을 만들며 전성기를 누렸고, 한때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상당수 전차 역시 이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마지막으로 내놓은 전차 모델이 기대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결국 1950년대 중반을 끝으로 전차 생산이 멈추게 됩니다. 전차 제조의 상징 같은 회사였지만 시대가 바뀌는 흐름을 끝내 따라가지 못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1960년대에 전차가 사라지기 시작했을까요?
첫째로, 승용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도로는 점점 자동차 중심으로 변했고, 버스가 유연한 대체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버스는 궤도를 깔 필요가 없어서 유지비가 적고, 노선 변경도 마음만 먹으면 즉시 할 수 있었죠. 반면 전차는 선로 공사 비용, 유지 관리 비용, 정비 비용이 모두 따로 들고, 도로 공사만 있어도 운영이 마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동하는 시대에 '도로에 박혀 있는 교통수단'은 점점 불리해졌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도시 구조 자체였습니다. 예전엔 도심과 주거지가 가까워 전차 이동이 자연스러웠지만, 교외로 삶의 중심이 옮겨가는 '서브어번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차를 몰고 외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차가 달리던 좁은 도로는 점차 차량 통행량이 많아졌고, 덩그러니 선로 위만 달리는 전차는 오히려 불편하고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도시가 변하자 전차의 역할도 줄어든 것'이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운영 주체의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여러 전차 기업이 하나로 통합되고, 대중교통 정책이 새롭게 정비되면서 전차 대신 버스와 다른 시스템에 예산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돈이 덜 들고 효율이 높은 교통수단이 선택받았던 것이죠. 전차는 역사적 정서가 있었어도 7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필라델피아 일부 구역에서는 세련된 현대식 트롤리 차량이 일부 노선에 남아 운행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아직도 전차가 다닌다고 하면 의외라는 반응이 많지만,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관광용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매일 출퇴근과 통학에 이용하는 생활형 대중교통인데, 크게 센터시티와 웨스트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노선들과 Girard Avenue 쪽을 달리는 전차들이 대표적입니다. 도심에서는 지하 구간을 달리다가 서쪽으로 넘어가면 지상으로 올라오는 특이한 구조라 지하철과 트롤리의 중간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전차를 누가 타느냐 하면, 생각보다 이용층이 다양합니다. 센터시티와 유니버시티 시티를 오가는 직장인, 펜실베이니아대나 드렉셀 대학 학생들, 서쪽 주거지역에서 통근하는 주민들, 차 없이 사는 어르신들까지 고르게 섞여 있습니다. 집은 서쪽에 있고 일이나 학교는 도심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 전차는 그들의 '매일의 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금은 지하철이나 버스와 동일하며, 카드 또는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한 번 탑승하는 데 약 2.90달러가 듭니다. 현금보다 교통카드나 스마트폰 터치 결제가 더 편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은 거의 카드 기반으로 타는 편입니다. 12세 미만 아이는 보호자와 함께 타면 무료, 65세 이상 시니어도 무료 승차가 가능해 낮 시간대에는 어르신 승객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운행 간격은 보통 10~15분 정도로, 출퇴근 시간에는 더 촘촘히 다니고 낮 시간대에는 조금 여유 있게 운행됩니다. 새벽 5~6시쯤 첫차가 시작되고, 자정 무렵까지 운영되는 경우도 많아 야간에 약속이 있는 사람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Girard Avenue 노선은 공사나 우회 운행이 있을 때가 있어, 출발 전에 실시간 정보 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노선 구성을 보면, 대부분의 트롤리는 도심 지하의 13th Street 근처에서 출발해 30th Street Station을 거쳐 서쪽으로 이어집니다. 덕분에 "도시는 일터, 서쪽은 집"이라는 필라델피아식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Girard Avenue 전차는 동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며, 북쪽 주거지와 여러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필라델피아 전차가 과거의 유물처럼 사라지는 대신, 앞으로 오히려 새 모델로 교체될 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상형 신형 차량과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갖춘 최신 트롤리를 도입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라, 전차는 더 느린 시대의 흔적이 아니라 '조금 특이한 현대 대중교통'으로 생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필라델피아 전차는 단순한 관광용 추억 상품이 아니라, 서쪽 지역 주민과 학생, 직장인이 매일 이용하는 실제 교통수단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달리는 것, 그것이 지금 필라델피아 트롤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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