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는 소파에 한참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는데 눈앞에 별 같은 것이 반짝반짝 보였다.
정말 만화에서 머리를 꽝 부딪히면 별이 빙빙 도는 것처럼 작은 빛들이 눈앞에서 움직였다.
몇 초 지나니까 없어지기는 했는데 순간적으로 별생각이 다 들었다.
"이거 눈에 문제가 생긴 건가?" "혹시 뇌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알아봤더니 일어났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반짝이는 점들이 보이고 약간 어질어질한 현상은 흔히 혈압 변화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순간적으로 다리 쪽에 몰린다.
우리 몸은 곧바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 박동 등을 조절해 뇌로 가는 혈류를 유지한다.
그런데 이 조절이 순간적으로 늦어지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눈앞이 흐려지거나 까매지고, 반짝이는 점이나 별처럼 보이는 빛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기립성 저혈압과 연관 지어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너무 피곤할 때, 더운 곳에 오래 있었을 때 더 잘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혈압을 낮추는 약을 비롯해 일부 약물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젊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20대에는 벌떡 일어났다가 눈앞이 깜깜해져도 "아, 너무 빨리 일어났나 보다" 하고 끝이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까 똑같은 현상을 겪어도 받아들이는 마음부터 달라진다.
그렇다고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을 전부 혈압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이게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본 부분이다. 갑자기 번쩍번쩍하는 섬광이 반복되거나, 한쪽 눈에서 번개가 치는 것처럼 빛이 보이거나, 전에 없던 검은 점과 날파리 같은 것이 갑자기 많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특히 시야 한쪽이 커튼으로 가린 것처럼 보이거나 시야가 줄어든다면 망막박리 같은 응급상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빨리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과 함께 지그재그 모양이나 반짝이는 빛이 일정 시간 나타난다면 편두통의 시각적 전조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별이 보였느냐"인 것 같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순간 몇 초 정도 눈앞이 흐려지고 반짝이다가 금방 정상으로 돌아왔다면 혈압 변화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가만히 있는데도 계속 번쩍이거나 한쪽 눈에서 반복되고, 새로운 비문증이나 시야 이상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50세가 되면서 느끼는 게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아픈 곳이 무조건 많아진다는 것보다 내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예전처럼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눈앞에 잠깐 별이 보였다고 무조건 큰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이 들면 원래 그래"라며 모든 증상을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요즘 나는 소파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일부러 조금 천천히 움직인다. 물도 잘 챙겨 마시려고 한다.
그리고 또 별이 보인다면 언제 나타났는지, 몇 초나 지속됐는지, 한쪽 눈인지 양쪽 눈인지 한번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내 몸의 작은 신호를 한번 더 들여다보는 것.
그게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건강관리의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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