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하이츠 신축 구축 이야기 - Arlington Heights - 1

시카고 교외에서 이주를 고민하는 한 가정을 예로 들어보면 알링턴하이츠의 신축과 구축 사이에서 갈리는 지점이 렌트가 아니라 동네 분위기라는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오래된 구역은 나무가 크게 자란 조용한 주택가 느낌이 강하고, 새로 개발된 구역은 상업시설과 함께 조성돼 걸어서 식당이나 카페를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알링턴하이츠는 그동안 임대주택 개발이 많지 않았던 지역이다. 데일리헤럴드(Daily Herald)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버 하우스(Arbor House)라는 8층짜리 신축 단지가 301세대 규모로 들어서면서 이 교외 시장에 새 물량을 더했다. 이 단지는 2026년 봄 입주를 시작했고, 월세는 스튜디오부터 3베드룸까지 1895달러부터 시작한다.

알링턴하이츠 전체 평균 렌트는 1924달러 수준이다. 유닛별로는 스튜디오 1887달러, 1베드룸 1921달러, 2베드룸 2353달러, 3베드룸 2667달러다. 아버 하우스의 시작가 1895달러와 비교하면 신축이라고 해서 무조건 전체 평균보다 비싼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신축 물량 자체가 워낙 드물었던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가정이 신축을 고려한다면 골프 시뮬레이터, 케이터링 키친, 탁구대,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코워킹 공간까지 갖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런 시설이 많을수록 관리비가 함께 오르는 구조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구축을 선택한다면 관리비 부담은 낮지만 냉난방 설비가 오래됐을 경우 일리노이의 추운 겨울 동안 난방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

시공사 보증도 신축의 강점이다. 초기 몇 년은 설비 하자가 생겨도 부담이 적다. 반면 구축은 배관이나 지붕 같은 대형 항목의 교체 시점이 다가오는 경우가 있어,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건물이라면 예상 못한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

알링턴하이츠는 한인 가정이 학군을 보고 많이 찾는 지역이다. 학군을 우선한다면 GreatSchools나 Niche 등급을 참고하되,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계약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일리노이는 재산세가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고, 쿡카운티(Cook County)는 재평가가 이뤄질 때마다 세금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있어 타주에서 옮겨오는 가정이라면 이전 거주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통근 조건도 함께 살펴볼 부분이다. 알링턴하이츠는 유니언퍼시픽 노스웨스트 노선을 통해 시카고 도심까지 통근이 가능한 지역이다. 신축과 구축 모두 기차역과의 거리에 따라 렌트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편이라, 건물 연식보다 역과의 거리가 렌트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겨울 난방비 외에도 제설 관리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 신축 단지는 관리비에 제설과 조경 관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축 중 개별 주택 형태라면 이런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이런 세부 비용까지 계산에 넣어야 실제 월 지출을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재산세 외에 일리노이 소득세도 함께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일리노이는 단일세율 주소득세를 적용하는데, 세율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지방세와 합산하면 체감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타주에서 옮겨오는 가정이라면 급여 실수령액 기준으로 렌트 예산을 다시 짜보는 것이 안전하다.

학군 하나만 놓고 보면 알링턴하이츠는 시카고 교외에서도 평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신축과 구축이 같은 학군 경계 안에 섞여 있는 블록도 많아서, 학군을 최우선으로 둔다면 건물 연식보다 배정 학교 확인이 먼저다.

이 가정처럼 동네 분위기를 우선순위에 둔다면 신축과 구축 어느 쪽이든 실제로 걸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숫자만 보는 것보다 나은 판단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투자와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