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채용 쪽 일을 하는 지인이랑 이야기하다가 좀 놀란 적이 있어요. 이력서 두 장을 놓고 고민하는데 하나는 이름값 있는 대학 졸업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턴 경력 두 번이었대요. 그런데 그 지인이 후자를 먼저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학교 이름부터 보고 서류를 걸렀을 텐데, 요즘 미국 채용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가 매년 내놓는 잡 아웃룩 2024 보고서를 보면 이 변화가 숫자로 딱 나와요. 채용 담당자들이 실력이 비슷한 지원자 두 명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릴 때 가장 크게 보는 요소가 인턴 경력이라고 답했거든요.
반면 GPA를 채용 기준으로 쓰겠다는 기업은 38.3퍼센트에 그쳤어요. 5년 전과 비교하면 35퍼센트나 줄어든 수치예요.
학점표보다 실제로 뭘 해봤는지를 훨씬 더 궁금해한다는 뜻이겠죠.
같은 조사에서 이력서에 원하는 항목도 물어봤는데, 문제 해결 능력을 본다는 답이 90퍼센트에 가까웠고 협업 능력을 본다는 답도 80퍼센트에 육박했어요.
둘 다 수업 시간표보다는 인턴이나 프로젝트 경험에서 훨씬 잘 드러나는 능력들이죠.
신입 채용 규모를 AI 때문에 줄였다고 답한 임원들만 따로 모아 물어봤더니 반응이 더 확실했어요. 그중 86퍼센트가 인턴이나 실무 경험을 매우 중요하다거나 필수라고 답했거든요.
이 정도면 인턴 경력이 선택이 아니라 거의 기본값이 된 셈이에요.
실제 취업 결과로 봐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요. 인턴이나 코업 경험이 있는 졸업생은 졸업 후 3개월 안에 취업한 비율이 81.6퍼센트였는데, 관련 경험이 없는 졸업생은 40.7퍼센트에 머물렀어요.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격차인데, 저도 이 숫자를 처음 보고 조금 놀랐어요.
인턴 안에서도 유급이냐 무급이냐에 따라 결과가 또 갈려요. NACE 조사에 따르면 유급 인턴 출신은 졸업 전 평균 1.61개의 입사 제안을 받았고, 무급 인턴 출신은 평균 0.94개에 그쳤어요.
시작 연봉 중간값도 유급 인턴 출신이 6만 7500달러였던 반면 무급 인턴 출신은 4만 5000달러에 그쳤고요.
인턴 경력 하나에도 유급인지 무급인지에 따라 이렇게 갈린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좀 씁쓸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인턴이 그냥 스펙 한 줄로 끝나는 것도 아니에요. NACE의 2023년 조사에서는 인턴 출신의 57.6퍼센트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나왔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사람을 바로 뽑는 셈이니 채용 리스크도 줄어드는 구조예요.
왜 이런 흐름이 생겼는지 따져보면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요. 졸업장은 그 사람이 뭘 배웠는지는 보여줘도 실제로 일을 어떻게 해내는지는 보여주지 못하거든요.
게다가 요즘은 신입 채용 자리 자체가 예전보다 줄어드는 분위기라 기업들이 지원자 한 명 한 명을 더 까다롭게 보게 됐고, 그러다 보니 검증 가능한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순위에 두는 거예요.
저는 이 흐름이 꼭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아요. 학교 이름값으로 줄 세우던 방식보다는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를 보는 방식이 더 공정하게 느껴지거든요.
다만 유급 인턴 자리 자체가 제한적이고 그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은 따로 풀어야 할 숙제 같아요. 이름 없는 학교 학생일수록 유급 인턴 기회를 잡기가 더 힘든 구조라서요.
그래서 저는 학교 커리어 센터를 미리미리 들락거리라고 권하고 싶어요. 학과 교수님 연구실 보조나 학교 연계 프로그램도 결국 이력서에 올라가는 실무 경험이 되거든요.
지금 대학생이거나 진로를 고민 중이라면 학교 순위표를 붙잡고 있는 시간에 인턴 지원서 한 장을 더 넣는 게 훨씬 남는 장사예요. 저라면 무조건 그렇게 하겠어요.

MellowSky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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