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 사람같은 동양인들은 왜 어려 보일까요? - Los Angeles - 1

요즘 거울을 보면 확실히 나이가 들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30대 때 사진하고 비교하면 얼굴선도 조금 달라졌고 눈가에 잔주름도 보입니다.

20대 때는 세수만 해도 피부가 탱탱했는데, 이제는 크림을 발라도 팔자주름이 커지고 깊어지는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미국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실제 나이보다 다섯 살에서 여섯 살 정도 어리게 봅니다.

얼마 전에도 미국인 동료직원이 제 나이를 물어보길래 42살이라고 했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많아야 35살 정도로 생각했다는 겁니다.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습니다.

"Really? Thank you!"

그런데 요즘 저를 가장 섭섭하게 만드는 일이 미국 레스토랑이나 술집에서 더 이상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39살 때까지만 해도 바에 가면 꼬박꼬박 ID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술을 판매할 때 나이와 관계없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업소도 많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은근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남편하고 같이 술집에 갔는데 저한테만 ID를 요구하면 그날은 제가 이긴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40살을 넘기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 얼굴을 한번 슥 보고 아무 질문없이 그냥 술을 줍니다.

아니, 39살까지는 확인하더니 42살이라고 이렇게 갑자기 신분증 검사를 졸업시켜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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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나이가 60이래요.. 세상에. 물론 제 남편은 아니예요 ㅎㅎ

남편은 더 웃깁니다.

올해 45살인데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봅니다. 절대로 40대 중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남편 나이를 듣고 미국인 지인이 35살 정도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지만 저는 압니다.

그날 저녁 화장실 거울을 평소보다 오래 보고 있었습니다.

미국에는 이런 유명한 표현이 있습니다.

"Black don't crack, Asian don't raisin."

흑인은 주름이 잘 생기지 않고, 아시아인은 건포도처럼 쭈글쭈글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문법적으로는 조금 특이하지만 운율이 재미있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자주 사용됩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웃었습니다.

그런데 LA에서 오래 살다 보니 왜 이런 표현이 생겼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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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피부과 의학에서도 피부색과 노화의 관계를 연구합니다.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으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켜 주름과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래서 피부색이 짙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광노화에 의한 주름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시아인 역시 일부 연구에서 백인보다 특정 유형의 주름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물론 아시아인이라고 모두 동안인 것은 아닙니다. 피부 노화는 유전, 자외선 노출, 흡연, 수면, 생활습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또 아시아인에게는 주름보다 색소침착이나 기미가 먼저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Asian don't raisin이라는 말은 재미있는 문화적 표현이지, 모든 아시아인의 피부가 늙지 않는다는 의학적 사실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피부보다 얼굴을 보는 기준의 차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인의 나이를 정확하게 짐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 특징 때문에 나이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사람들이 저를 36살로 보는 게 정말 피부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아시아인 나이를 잘 구분하지 못해서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36살이라고 해주면 그냥 36살인 겁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하고 식당에 갔다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직원이 남편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서 45살이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30대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웃으면서 저를 가리켰습니다.

"My wife is 42."

그러자 직원이 저를 보더니 30대 후반인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기분이 묘했습니다.

남편은 열 살 어려 보이고 저는 다섯 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같이 사는 사람인데 동안에도 빈부격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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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안의 전설, 이길여 여사

한국에서 동안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가천대학교 설립자이자 가천길재단 회장인 이길여 여사입니다.

1932년생으로 2026년 현재 94세입니다.

그런데 공개 행사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꼿꼿한 자세에 풍성한 머리숱, 또렷한 눈빛까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90대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지금도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길여 여사는 의사 출신으로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학교를 성장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외모만 보고 실제 생물학적 나이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건강관리,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분을 보면 동안이라는 말보다 노화를 거스르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사진을 볼 때마다 궁금합니다. 도대체 세월은 이분만 비켜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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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재미있는 동영상 하나 올립니다. 이 코미디언 정말 웃겨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