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왕조라며 호들갑 떨더니, 2026년 4연패 탈락의 굴욕 - Los Angeles - 1

LA에 살면서 다저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에는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2년 연속 MLB 백투백 챔피언에 새로운 야구 왕조가 탄생했다느니, 앞으로 몇 년은 다저스 세상이라느니 말입니다.

그런데 왕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2026년 정규시즌 100승을 거두고도 밀워키 브루어스에 4연패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지난해 자신들이 4연승으로 박살 냈던 팀입니다. 1년 만에 똑같이 복수당한 셈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 잘못일까요.

우선 투수진부터 보겠습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던 야마모토는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 겨우 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강판됐습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개인 최단 이닝이었습니다.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투수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분명 아니었죠. 지난해 영웅이었다고 올해의 부진까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어떻습니까. 7억 달러짜리 슈퍼스타입니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포스트시즌 타율은 1할9푼2리였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사키 로키도 기대만큼 선발진에 힘을 보태지 못했습니다. 다만 일본인 투수들만 문제였던 건 아닙니다.

블레이크 스넬은 홈런을 세 방이나 맞았고 ㅎㅎ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6.50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특정 선수의 부진이 아니라 선발진 전체가 무너진 겁니다.

그런데 저는 타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봅니다.

다저스 왕조라며 호들갑 떨더니, 2026년 4연패 탈락의 굴욕 - Los Angeles - 2

프레디 프리먼은 밀워키와의 네 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였습니다.

무키 베츠는 15타수 3안타, 윌 스미스는 15타수 2안타, 맥스 먼시는 12타수 2안타였습니다.

도대체 이 선수들 몸값을 합치면 얼마입니까 ㅋㅋ

특히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득점권에서 43타수 5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타율 1할1푼6리입니다.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 열 번 가운데 아홉 번 가까이 안타를 못 쳤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수가 두세 점을 내주면 타자가 네다섯 점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게 바로 수억 달러짜리 타선을 구성한 이유잖아요.

물론 투수들도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경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투수가 나와도 타자들이 침묵하면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상대는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흔들어대는데 다저스는 여전히 베테랑들의 장타 한 방을 기다렸습니다.

이쯤 되면 선수 몇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운영 철학을 의심해야 합니다.

다저스 야수들의 평균 나이는 30.9세로 메이저리그 최고령이었습니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밀워키를 상대로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실패의 책임을 타자 50%, 투수 35%, 감독과 구단 운영 15% 정도로 나누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다저스는 돈이 부족해서 진 팀이 아닙니다. 오히려 돈이 너무 많아서 모든 문제를 비싼 선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팀에 가깝습니다.

100승을 하고도 월드시리즈에 못 갔습니다. 두 번 우승했다고 왕조라는 간판부터 내걸었지만 정작 세 번째 도전에서는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내년에도 우승 후보라고 떠들겠죠. 또 수억 달러짜리 선수를 데려올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왕조라는 말은 좀 집어치웠으면 좋겠습니다.

야구는 연봉 많이 주는 순서대로 쳄피언 우승팀이 결정되는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