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김 세일하면 $1.99 였는데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 Los Angeles - 1

LA 살다 보면 먹는것들이 점점 귀해지는 느낌 들 때가 있잖아요. 요즘 저는 김이 점점 귀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엄마가 미국올때 뭐 가져갈까 물어보면 화장품이나 옷 얘기했는데, 요즘은 고민도 안 하고 "김 좀 가져와요"라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김이 이렇게까지 부탁할 물건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 한인 마트 갔다가 김 가격 보고 순간 '이게 맞나?' 싶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장바구니에 아무 생각 없이 담던 건데,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가격이 된 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10년전쯤인가 도시락 김 여러게 든 봉지를 항상 세일해서 $1.99에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몇 개씩 담아도 부담이 없던 가격이었죠. 근데 지금은 2배는 넘게 오른 거 같아요.

그냥 "좀 올랐네" 할 수도 있는데 장볼 때 체감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김도 가격 고민하는 반찬이 된 느낌이에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김 좀 챙겨줘"라고 했더니, 엄마도 공감하시더라고요.

한국에서도 김이 많이 올라서 예전 같지 않다고 하시는 거예요.

요즘 김이 왜 이렇게 비싸졌는지 생각해보니까, 이유가 해외 수요가 엄청 늘었다는 거 같아요.

예전엔 외국 사람들이 김 보면 복사지 먹는다고 낯설어했는데, 지금은 저칼로리 스낵이라고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짜 미국 마트 가보면 김 파는거 보면서 많이 바뀌었구나 느끼게 돼요.

거기에 김밥 열풍도 한몫하는 거 같아요. 냉동 김밥이 미국에서 인기라는데 품절된 경우도 있어서 놀라게 돼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김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인 거죠.

우리만 먹던 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이 찾는 음식이 되어버린 거니까요.

문제는 수요만 늘어난 게 아니라 공급은 그만큼 못 따라간다는 거 같아요.

김은 바다에서 키우는 거라 환경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바다 온도 올라가고 날씨 변하면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찾는 사람은 많아지는데 생산은 예전처럼 안 되니까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흐름인 거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느끼는 건, 좋은 건 결국 전 세계가 다 알아본다는 거예요.

예전엔 그냥 집 반찬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K-푸드"라는 이름으로 브랜드가 된 거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직도 "우리만 먹을 때가 좋았다" 이 말이 더 와닿는 거 같아요.

밥에 김 싸서 먹고, 참기름 조금 넣어서 비벼 먹고, 그런 소소한 기억들이 있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김 한 장도 괜히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아마 당분간은 김 가격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거 같아요. 수요는 계속 늘고, 생산은 환경 영향을 받으니까요.

참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바뀌는 거 보면 세상이 진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