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에서 학군 본다면, 미들턴부터 꼽는 이유 - Madison - 1

매디슨에서 아이 키우면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처음에는 참 헷갈려요.

같은 매디슨 생활권인데 길 하나 건너면 학교가 달라지고, 주소에는 Middleton이라고 적혀 있는데 교육구를 확인해 보면 생각했던 학교가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 집 살 때는 부엌보다 학군부터 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Shorewood Hills Elementary가 있어요.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로 자주 소개되다 보니 Shorewood Hills에 집만 구하면 되는 줄 알기 쉬운데, 중요한 건 이 학교가 별도 교육구가 아니라 Madison Metropolitan School District 소속이라는 점입니다.

Shorewood Hills 자체는 독립된 빌리지지만 학교는 MMSD가 운영합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만 믿지 말고 실제 주소를 넣어 배정 학교를 확인해야 해요.

매디슨 광역권에서 학군을 중요하게 보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살펴보는 곳 중 하나는 Middleton-Cross Plains Area School District입니다. Middleton High School을 비롯해 Pope Farm Elementary, Northside Elementary, Sunset Ridge Elementary, Glacier Creek Middle School 등 평가가 좋은 학교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래서 집값도 싸지가 않아요. 미들턴에서 괜찮은 단독주택을 찾다 보면 50만 달러를 훌쩍 넘는 집이 금방 나오고, 새집이나 인기 있는 학교 주변은 60만~70만 달러 이상도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매디슨 시내에서 집을 찾다가 미들턴으로 넘어가면 "아이고, 학군 좋다는 소문은 집주인들도 다 알고 있구나" 싶어요. 그나마 콘도나 타운홈으로 눈을 돌리면 20만~40만 달러대에서도 선택지를 찾을 수 있어 첫 주택 구입자들이 많이 살펴봅니다.

매디슨에서 학군 본다면, 미들턴부터 꼽는 이유 - Madison - 2

북쪽의 Waunake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학군 평가가 좋은 데다 새 주택단지가 계속 개발돼서 아이 있는 젊은 가정이 많이 들어갑니다.

미들턴의 오래 자리 잡은 교외도시 분위기와 비교하면 Waunakee는 새집을 찾는 재미가 있는 쪽이에요.

남서쪽 Verona 역시 인기입니다. 학군도 괜찮지만 Epic Systems 본사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큽니다. Epic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아이 학교까지 생각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Verona와 인근 지역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쪽도 주택 수요가 꾸준합니다.

조금 더 집값 부담을 낮추고 싶다면 DeForest 같은 지역까지 비교해볼 만합니다. 결국 좋은 학군, 넓은 새집, 직장까지 10분 거리, 저렴한 가격을 전부 가지기는 어렵거든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조금 양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Zillow에 적힌 도시 이름만 보고 학교를 판단하면 안 돼요. 같은 도시 안에서도 교육구 경계가 달라질 수 있고 신설 학교가 생기면서 배정구역이 바뀌기도 합니다.

저라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을 때 부동산 사이트의 학교 점수만 보지 않고 해당 교육구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집은 나중에 부엌도 고치고 화장실도 고칠 수 있어요.

그런데 학군은 돈 들여 리모델링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 있는 집에서 주소 하나를 그렇게 신중하게 보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