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하려는데 크레딧 점수가 걸린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 Madison - 1

매디슨으로 이사하면서 아파트 신청서류를 준비하다 보면 크레딧 점수에서 한번 멈칫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은 별생각 없이 크레딧 리포트를 내지만, 한국에서 막 온 유학생이나 이민 가정은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직장도 있고 통장에 돈도 있는데 미국 크레딧 기록이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특히 매디슨은 UW-Madison이 있는 대학도시라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유학생도 있고 외국에서 온 연구원과 교수, 새로 취업한 젊은 직장인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아파트가 크레딧 점수 하나만 가지고 입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아파트를 구할 때 620~650점 정도를 하나의 기준으로 보는 관리회사가 많고, 680~700점 이상이면 비교적 좋은 크레딧으로 평가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매디슨 아파트는 무조건 650점 이상"이라는 법이나 통일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파트와 관리회사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그래서 점수가 애매하다면 신청비부터 내지 말고 먼저 물어보는 게 좋아요.

"My credit score is around 620. What are your requirements?"

이렇게 물어보면 됩니다. 미국 크레딧 기록 자체가 없다면 그것도 처음부터 이야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크레딧만큼 중요한 것이 소득입니다. 많은 임대업체가 월 렌트의 약 2.5~3배 정도 되는 총소득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월세가 1,580달러라면 3배 기준으로 월 4,740달러, 연소득으로는 약 5만7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부부 소득을 합산해 인정하는지는 관리회사마다 확인해야 하고요.

매디슨의 1베드룸 평균 렌트가 대략 1,500달러대라면 크레딧뿐 아니라 이 소득조건을 먼저 계산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크레딧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곳은 코사이너나 guarantor를 받아주고, 미국 크레딧 기록이 없는 신청자에게 추가적인 소득·자산 증빙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막 온 사람이라면 은행 잔액증명, 고용계약서나 offer letter, 급여명세서 등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국제 신용정보를 활용하는 심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임대업체도 있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것도 있어요. "크레딧 나쁘면 보증금 3개월치 내면 됩니다" 같은 말을 미국 전체의 일반적인 규칙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위스콘신의 임대계약과 보증금에는 주법이 적용되고 관리회사마다 정책도 다릅니다. 몇 달치 월세 선납을 받아주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니 반드시 계약할 아파트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 미국 렌트 기록이 있다면 그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월세를 밀리지 않고 냈다는 기록과 이전 집주인의 좋은 reference가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eviction 기록이나 미납 렌트가 있다면 크레딧 점수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UW-Madison 주변은 학생 세입자가 워낙 많아서 부모나 다른 사람의 guarantor를 요구하는 방식도 흔합니다. 재학증명이나 장학금, stipend, assistantship 같은 소득자료를 어떻게 인정하는지도 미리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파트 계약 전에 학교부터 확인하세요. 부동산 사이트에 GreatSchools 점수가 좋게 나왔다고 좋아했는데 실제 주소를 넣어보니 다른 학교로 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UW-Madison 학생들의 새 학년 입주와 일반 가정의 이사가 겹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다음 서류 준비를 시작하면 늦을 수도 있어요.

제가 준비한다면 신분증, 크레딧 자료, 최근 급여명세서, 재직증명 또는 offer letter, 은행 잔액증명, 이전 임대 기록을 한꺼번에 준비해 놓겠습니다.

매디슨에서 아파트를 구할 때 크레딧 700점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점수가 부족하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앞으로 월세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가"를 다른 자료로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입니다.

미국에 처음 왔다고 돈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크레딧 기록이 없을 뿐이죠.

그 차이를 설명할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매디슨에서 첫 렌트를 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