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끝판왕 캔디콘, 100년 넘게 핼러윈을 지킨 비결 - Centreville - 1

동네 마트 핼러윈 코너에 갔다가 또 그 봉지를 봤어요. 하얀색, 주황색, 노란색 세 줄 무늬의 작은 옥수수알 사탕, 캔디콘이요.

솔직히 저는 처음 먹었을 때 이게 왜 매년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설탕 덩어리를 씹는 느낌인데, 막상 시즌만 되면 진열대 맨 앞자리를 꼭 차지하고 있거든요. 초콜릿 사이에서 혼자 반짝이는 그 색깔이 묘하게 눈에 밟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핼러윈을 앞두고 제대로 찾아봤어요. 알고 보니 이 사탕, 생각보다 훨씬 오래 버틴 녀석이더라고요.

캔디콘을 처음 만든 사람으로는 보통 조지 레닝거라는 이름이 거론돼요. 필라델피아의 운덜리 캔디 컴퍼니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1880년대에 버터크림 반죽을 옥수수알 모양으로 찍어낸 게 시작이라고 해요.

다만 이 부분은 자료마다 조금씩 달라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도 같이 따라다니고요. 그래서 저도 여기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다 정도로만 말해둘게요.

위키피디아 쪽 기록으로는 운덜리 회사가 1888년에 처음 생산했다고 나와요. 그렇게 치면 올해로 130년이 넘은 셈이에요.

그리고 1898년에는 고엘리츠라는 회사가 뛰어들었어요. 지금의 젤리벨리로 이어지는 바로 그 회사예요.

재밌는 건 당시 이름이에요. 캔디콘이 아니라 치킨 피드, 그러니까 닭 모이라는 이름으로 팔았대요.

상자 앞면에는 수탉 그림까지 그려져 있었다고 해요. 그때는 농촌 풍경이 지금보다 훨씬 익숙하던 시절이라, 옥수수 모양 사탕이 꽤 친근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만드는 과정도 지금이랑은 완전히 달랐어요. 처음엔 전부 손으로 만들었거든요.

스트링어라고 불리던 작업자들이 뒷걸음질 치면서 뜨거운 반죽을 옥수수알 모양 틀에 부었대요. 색깔이 세 개니까 같은 과정을 세 번 반복해야 했고요.

NPR 보도에 따르면 일이 워낙 고되다 보니 생산은 3월부터 11월까지만 했다고 해요. 이 장면을 상상해 보면 좀 짠하기도 해요. 작은 사탕 한 알에 사람 손이 그렇게 많이 갔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럼 언제부터 핼러윈 사탕이 됐을까요? 의외로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캔디콘이 가을과 핼러윈의 단골로 자리 잡은 건 1950년대 무렵으로 알려져 있어요. 집집마다 사탕을 나눠주는 트릭오어트릿 문화가 퍼지던 시기랑 겹치는 거죠.

옥수수, 수확, 주황색. 가을 들판의 이미지를 한 알에 다 담고 있으니 이만한 시즌 상품도 없었을 거예요.

지금은 기계가 세 가지 색을 부어요. 그런데 기본 레시피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요.

설탕과 콘시럽을 기본으로 한 단순한 사탕이 공장 기계로 넘어간 뒤에도 모양과 색은 거의 그대로예요. 백 년 넘게 디자인을 안 바꾼 과자라니, 그 고집도 좀 멋있어요.

그리고 이 사탕, 생각보다 엄청 팔려요. 업계 1위인 브랙스는 가을 시즌마다 캔디콘을 3천만 파운드 정도 만든다고 밝혔어요.

회사 설명으로는 그 양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다섯 바퀴쯤 돈대요. 숫자 보고 진짜 웃음이 나왔어요. 다들 싫다면서 누가 이걸 다 사 가는 걸까요?

그런데 인기 투표 결과는 또 정반대예요. 2025년 한 업체가 미국인 1,736명을 조사했더니 캔디콘만 유일하게 순호감도가 마이너스 56을 찍었어요.

17개 주에서는 가장 싫어하는 핼러윈 사탕 1위였고요. 이쯤 되면 호불호 끝판왕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죠.

그렇다고 모두가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전미제과협회가 2020년에 발표한 조사에서는 X세대의 58퍼센트가 캔디콘을 즐긴다고 답했어요.

베이비붐 세대는 56퍼센트였고, 밀레니얼은 46퍼센트, Z세대는 49퍼센트였어요. 세대 차이가 은근히 보이죠? 어릴 때부터 핼러윈마다 먹어온 세대일수록 정이 더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먹는 방식도 제각각이에요. 2021년 협회 조사로는 52퍼센트가 한 알을 통째로 먹고, 31퍼센트는 좁은 하얀 끝부분부터 먹는대요.

협회는 핼러윈 전날인 10월 30일을 내셔널 캔디콘 데이로 정해두기까지 했어요.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기념일이 있다니, 그것도 좀 귀엽지 않나요?

제가 보기엔 이게 바로 100년 넘게 버틴 비결 같아요. 사랑받든 욕먹든, 매년 가을마다 사람들이 이 사탕 얘기를 한다는 거요.

맛 하나로 경쟁했다면 진작 사라졌을지도 몰라요. 대신 캔디콘은 계절 그 자체가 돼버렸어요.

주황색 봉지가 마트에 깔리면 아, 가을이구나 싶은 거죠. 단풍 보러 산에 가는 것처럼 일종의 계절 의식이 된 거예요.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봉지를 보는 순간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몸이 먼저 알아채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여전히 한 봉지를 다 먹을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올해는 몇 알 사서 하얀 끝부터 천천히 먹어보려고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세요? 통째로 한입파인지, 아예 손도 안 대는 쪽인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