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생각하는, 한국인이 '댄싱퀸'에 빠지는 이유 - Las Vegas - 1

안녕하세요, 며칠 전 노래방에서 동네 친구들 그리고 아는 언니랑 모였는데, 마무리 곡이 역시나 아바(ABBA)의 'Dancing Queen'이었어요.

나이도 고향도 다 다른데 그 노래 전주만 나오면 다들 벌떡 일어나더라고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올드팝 1위

찾아보니 MBC-FM 골든디스크 설문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올드팝 1위가 바로 'Dancing Queen'이었다고 해요.

물론 요즘 온라인 팝송 순위에서는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가 1위를 자주 차지하고, 비틀즈의 'Yesterday'도 빠지지 않고 늘 상위권이죠.

그래도 대규모 공식 설문에서 1등을 했다는 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다는 뜻 아닐까요?

아바는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 그룹이에요.

멤버는 아그네사, 비요른, 베니, 애니프리드이고, 원래 두 쌍의 부부로 시작한 팀이라 더 유명했죠.

그룹 이름도 네 사람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어요.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Waterloo'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됐었죠.

'Mamma Mia', 'Fernando', 'The Winner Takes It All' 같은 히트곡을 줄줄이 냈어요.

뮤지컬과 영화 〈맘마미아!〉로 젊은 세대에게도 다시 사랑받았고요.

저도 고등학생 때 그 영화를 보고 아바를 처음 제대로 알았어요.

사실 여기 라스베가스에서도 예전에 〈맘마미아!〉 공연이 꽤 오래 올라갔었답니다.


'Dancing Queen'은 1976년에 나와서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 차트 1위를 휩쓸었어요.

미국 빌보드 Hot 100에서도 1위를 했는데, 아바 노래 중 미국 1위는 이 곡 하나뿐이래요.

그만큼 아바의 대표곡 중 대표곡인 셈이죠. 스웨덴 왕실 결혼식 축하 무대에서 불렸다는 일화도 유명해요.

왜 하필 한국 사람들에게 딱 맞을까?

첫째, '신나는데 살짝 슬픈' 감성. 템포는 춤추기 좋은데 멜로디에는 묘하게 아련한 느낌이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흥과 정서가 한 곡에 같이 들어 있는 거죠. 그래서 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르다가도 괜히 옛날 생각이 나요.

둘째,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영어를 잘 몰라도 후렴만 알면 다 같이 떼창이 가능해요. 회식, 동창회, 결혼식 2부까지 어디서 틀어도 분위기가 살아나요.

셋째, 세대를 잇는 노래. 부모님 세대는 라디오와 디스코텍에서, 우리 세대는 〈맘마미아!〉로 이 노래를 만났어요.

엄마랑 같이 흥얼거릴 수 있는 팝송이 흔하지 않은데, 이 곡은 그게 돼요.

타지에 살다 보니 이런 노래 하나에 한국 사람들끼리 금방 하나가 되는 게 참 신기하고 고마워요.

여러분의 최애 올드팝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