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6주차 쿼터백 순위, 드레이크 메이가 4위라고?  - Dallas - 1

미식축구를 보기 시작한 처음에는 터치다운이 나오면 좋아하고 누가 이겼는지만 확인했는데, 이제는 쿼터백이 공을 던지기 전에 수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보게 된다.

댈러스에 살면서 카우보이스 경기를 챙겨본 지도 꽤 오래됐다. 일요일 오후 소파에 앉아 풋볼 보는 시간이 웬만한 외출보다 좋다.

이번에 NBC Sports에서 발표한 NFL 6주차 판타지 풋볼 쿼터백 순위를 봤는데, 몇몇 선수의 위치가 꽤 흥미롭다.

우선 한 가지 알아둘 게 있다. 판타지 풋볼 순위는 쿼터백의 실제 실력을 1등부터 나열한 것이 아니다.

판타지 풋볼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기록한 패싱 야드, 터치다운, 러싱 야드 등을 점수로 환산해서 경쟁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과 판타지 점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패스를 250야드 던지고 팀을 승리로 이끈 쿼터백보다, 패스 300야드에 러싱 터치다운까지 기록한 쿼터백이 판타지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번 1위는 버펄로 빌스의 조시 앨런이다. 앨런이 1위인 건 별로 놀랍지 않다.

덩치도 크고 어깨도 강한데 직접 공을 들고 뛰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패스를 막으려니 뛰고 달리는 걸 막으려니 패스를 던지는 골치 아픈 선수다.

이번 상대는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다. 앨런처럼 러싱 능력이 좋은 쿼터백은 판타지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NFL 6주차 쿼터백 순위, 드레이크 메이가 4위라고?  - Dallas - 2

2위 매튜 스태퍼드는 조금 다른 유형이다. LA 램스의 스태퍼드는 직접 뛰는 쿼터백이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경기 운영으로 승부한다.

그런데 올해는 패스를 던지는 횟수 자체가 엄청나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734번의 패스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97번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다.

여기서 중요한 건 패스 시도 횟수다. 아무리 좋은 쿼터백이라도 공을 던질 기회가 적으면 판타지 점수를 많이 쌓기 어렵다.

램스는 수비가 기대만큼 버텨주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더 많은 점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스태퍼드가 계속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상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패스 수비도 좋지 않다는 평가라 높은 순위가 이해된다.

내가 이번 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선수는 뉴잉글랜드의 드레이크 메이다. 무려 4위다.

시즌 첫 세 경기만 보면 이런 순위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 판타지 쿼터백 전체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쿼터백에게 이런 변화는 상당히 중요하다.

NFL에서 쿼터백은 단순히 공을 멀리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가 몇 명이나 패스를 막으러 내려왔는지, 어느 쪽에서 압박이 들어올지, 공을 받을 선수가 언제 빈 공간으로 움직일지 순식간에 판단해야 한다.

메이는 최근 이런 판단이 좋아진 데다 직접 달려서 야드를 확보하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상대는 뉴욕 제츠다. 제츠의 패스 수비가 예상보다 괜찮기 때문에 무조건 쉬운 경기는 아니다.

그래도 최근 경기력을 보면 4위라는 평가가 아주 과장된 것 같지는 않다.

NFL 6주차 쿼터백 순위, 드레이크 메이가 4위라고?  - Dallas - 3

샌프란시스코의 브록 퍼디는 3위다. 퍼디를 보면 쿼터백에게 강한 어깨만큼 중요한 게 정확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리하게 어려운 패스를 던지기보다 수비의 빈틈을 찾아 효율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선수다.

다만 공격진 부상이 문제다. 디보 새뮤얼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공을 받아줄 선수들의 건강 상태가 중요해졌다.

아무리 좋은 쿼터백이라도 리시버들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방법이 없다.

그리고 댈러스 팬인 내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닥 프레스콧이다.

이번 순위는 7위. 상대는 그린베이 패커스다. 재미있는 건 그린베이의 조던 러브가 5위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닥 프레스콧은 평가하기 참 어려운 선수다. 기록만 보면 상당히 괜찮은 쿼터백이다. 패스도 잘 던지고 경기 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문제는 경기 내내 잘하다가도 결정적인 서드다운에서 공격이 끊기거나, 반드시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면 팬들은 답답해진다.

서드다운은 공격팀이 새로운 10야드를 확보할 수 있는 세 번째 기회다. 여기서 실패하면 대개 공격권을 넘겨줘야 하니 쿼터백의 판단이 특히 중요하다.

댈러스 팬들이 닥에게 바라는 건 매 경기 400야드를 던지는 화려한 기록이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공격을 이어가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이기는 것이다.

댈러스 팬으로 오래 살아보니 개인 기록보다 승리가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 카우보이스 팬이라면 정규시즌에 쌓이는 화려한 숫자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