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에 출장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호텔이 Marriott Marquis Houston이다.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존재감이 엄청나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호텔인가 컨벤션 센터인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객실 수만 무려 1,777개다. 휴스턴에서 가장 큰 호텔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미국 대도시들 다녀보면 규모 큰 호텔들이 많지만, 매리어트 마키스는 실제로 가보면 일반 도시 호텔치고 사이즈가 다르다.
호텔은 다운타운 휴스턴 중심부인 워커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에는 디스커버리 그린 공원이 있다.
그리고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와는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다.
일단 호텔 로비 분위기부터 일반 관광호텔 느낌보다는 거대한 국제행사 현장에 가까웠다.
휴스턴 자체가 미국 에너지 산업 중심지다 보니 비즈니스 수요가 엄청난 도시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로비 규모도 상당하다. 천장이 높고 사람 이동량이 많다 보니 거의 공항 같은 느낌도 난다.
엘리베이터 대기나 체크인 시스템도 생각보다 빨랐다. 미국 대형 호텔들 가면 정신없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규모 대비 운영이 안정적인 편이었다.

객실은 전형적인 매리어트 상급 브랜드 스타일이다.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뷰 객실은 밤에 분위기가 꽤 좋다. 특히 야경이 강한 도시라 창밖 보는 맛이 있다.
객실 내부는 비즈니스 여행객 기준으로 상당히 편하게 설계된 느낌이었다.
비즈니스 호텔 느낌있게 객실에 있는 책상 공간도 넓고 콘센트 배치도 괜찮았다.
출장 오는 사람들이 왜 이 호텔을 선호하는지 이해가 갔다. 디테일 하나는 국제수준으로 잘 해놓은 느낌.
하지만 이 호텔의 진짜 핵심은 루프톱 수영장이다.
텍사스 주 모양으로 만든 유명한 풀장인데 실제로 보면 훨씬 크고 독특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약간 관광지용 gimmick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휴스턴 다운타운 빌딩 숲을 바라보면서 수영하는 느낌이 꽤 특별하다. 특히 저녁 시간대가 좋았다.

해 지면서 조명이 켜지고 도시 야경이 살아나는데 미국 남부 특유의 더운 공기까지 섞이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휴양지스럽다.
호텔 안 레스토랑과 바도 규모가 크다.
미국 호텔 음식이 보통 큰 기대 안 하게 되는데 여기는 컨벤션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퀄리티도 평균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가 계속 들린다.
다양한 업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로비 바 분위기가 거의 국제 비즈니스 행사장 같다.
위치도 꽤 편하다. 걸어서 미니트 메이드 파크까지 갈 수 있어서 야구 시즌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 보러 가기 좋다.
다운타운 식당들도 가까운 편이라 밤에 이동하기도 수월했다.
휴스턴은 차 없으면 불편한 도시라는 인식이 강한데, 적어도 이 주변은 도보 이동이 가능한 편이다.
다만 단점도 있다. 대형 컨벤션 기간에는 가격이 상당히 뛴다.
평소에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나오기도 하지만, 큰 행사 하나 열리면 객실 요금이 급격히 올라간다.
체크인 인파도 훨씬 많아진다. 그래서 일정 잡을 때 컨벤션 일정 확인은 거의 필수다.

매리어트 마키스 휴스턴의 객실 요금은 시즌과 행사 일정에 따라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일반적인 비수기 기준으로 스탠다드 객실은 1박 평균 265달러에서 450달러 정도에 형성된다.
나는 카약으로 주중 3박4일에 780불이었다. 요즘 호텔값이 너무 올라서 평일 가격도 이정도 나오는거 같다.
하지만 대형 컨벤션이나 연휴,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가격이 급등한다고 한다.
특히 조지 R.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일반 객실도 600~999달러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그제큐티브 레벨 객실은 라운지 이용이나 고층 전망 등이 포함되며 보통 826~1,138달러 수준이다.
최고급 럭셔리 스위트는 규모와 옵션에 따라 1박 1,915달러에서 2,694달러 이상까지 형성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리어트 마키스 휴스턴은 단순히 잠만 자는 호텔이 아니다. 여기는 활발한 휴스턴 경제 자체를 압축해놓은 느낌에 가깝다.
거대한 규모, 비즈니스 에너지, 미국 남부 도시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텍사스 스타일의 화려함까지 다 섞여 있다.
휴스턴에서 "다운타운 대형 호텔 하나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이유를 직접 가보니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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