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지도를 보다 보면 "Fairfax, VA"라는 주소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한 가지 헷갈리는 점이 생깁니다.
"페어팩스 시(City)와 페어팩스 카운티(County)가 다른 곳이라고?"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도 아주 독특한 행정 체계를 가진 곳입니다. 미국에는 독립시(Independent City)라는 제도가 있는데, 전국에 있는 독립시 41곳 가운데 무려 38곳이 버지니아주에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카운티에 속하지 않고 하나의 도시가 카운티와 같은 행정 권한을 갖는 구조입니다.
페어팩스 시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1742년에 설립됐고, 당시 법원(Courthouse)이 처음 세워졌습니다.
이후 법원은 여러 차례 이전을 거쳐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고, 1961년 버지니아 대법원 판결에 따라 페어팩스 시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공식적으로 분리된 독립시가 됐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독립시가 되었는데도 지금까지도 페어팩스 카운티의 카운티 청사(County Seat)는 여전히 페어팩스 시 안에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서울이 경기도에 속하지는 않지만 경기도청이 서울 안에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조금 쉽습니다.
미국 사람들조차 처음에는 헷갈려하는 구조입니다.
도시 규모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면적은 약 6.3제곱마일에 불과합니다. 자동차로 가로질러도 금방 지나갈 정도입니다.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약 2만4천 명이었는데 최근 추정 인구는 약 2만7천 명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이곳으로 이사 오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워싱턴 DC와의 접근성입니다.
자동차로 20~30분 정도면 DC에 도착할 수 있고, 연방정부 기관이나 국방 관련 기업, 컨설팅 회사, IT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특히 I-66과 Route 50 같은 주요 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출퇴근이 비교적 편리한 편입니다.
경제 수준도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미국 인구조사 자료를 보면 페어팩스 시의 중간 가구소득은 13만 달러를 넘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전문직과 고학력 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교육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도시 안에는 George Mason University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를 대표하는 공립대학교 가운데 하나로, 법학·공공정책·비즈니스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이 위치해 있다 보니 공연과 강연, 각종 문화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관광객이라면 Old Town Fairfax도 한 번 둘러볼 만합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국 초기 도시 분위기가 남아 있는 역사 지구입니다. 남북전쟁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들과 오래된 거리 풍경을 걸어보면 워싱턴 DC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이동하면 Wolf Trap National Park for the Performing Arts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한 국립공원 형태의 공연장으로 유명하며, 여름철에는 유명 가수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자주 열립니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Fair Oaks Mall과 Fairfax Corner도 많이 찾습니다.
대형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지역 주민들의 대표적인 생활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주소에 "Fairfax, VA"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집은 페어팩스 시에 속하고, 어떤 집은 페어팩스 카운티에 속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재산세 부과 방식, 건축 허가, 사업 허가, 일부 공공서비스 제공 주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교 배정이나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어느 관할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동산을 계약할 때는 우편주소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행정구역이 City인지 County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MelonHead
헨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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