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에 살면서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Garden of the Gods를 꼽고 싶습니다. 한번 다녀오고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경치가 예술입니다.
처음 이름만 들었을 땐 유려하고 시적인 표현인 줄 알았는데, 막상 눈앞에 펼쳐진 붉은 바위 절벽을 마주하면 왜 신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온몸으로 이해됩니다. 주말 아침 일찍, 햇빛이 강해지기 전 차를 몰고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향했어요.
덴버에서 한 시간 남짓 내려가다 보면 평범한 산세 사이로 갑자기 솟아오르는 붉은 암석이 눈에 들어오는데, 차창 밖 풍경만 봐도 벌써 기대감이 차오르더라고요.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지만 성수기에는 금방 차니 일찍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Visitor Center에 들러 지도 하나 챙기고 전망대 데크로 올라가면 붉은 바위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시원하게 갈라지며 사진 속 풍경처럼 펼쳐집니다. 바람에 스치는 흙냄새, 바위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의 초록빛,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까지 모두 한 장면에 담겨 눈이 바쁠 정도였어요.
트레일은 어렵지 않은 코스가 많아 아이들과 같이 와도 좋고, 저처럼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걷는 사람에게도 편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Balanced Rock 근처에서 바라본 풍경이었어요. 사람 머리만 한 바위가 또 다른 바위 위에 precariously 얹힌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했는데, 자연이 만든 조각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중간 멈춰 서서 바라보면 바위마다 색이 조금씩 달라요. 진한 와인색에서 밝은 오렌지빛까지 미묘하게 층을 이루고 있어 햇빛 각도에 따라 표정이 바뀝니다. 어떤 순간엔 바위가 불타는 듯 보이고, 또 어떤 순간엔 고요한 황혼빛처럼 느껴져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족 단위부터 여행객, 러너, 사이클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즐기고 있어요.
들뜬 아이들이 "엄마, 저기 공룡 나올 것 같아!" 하며 뛰어가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느긋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넵니다. 저도 수려한 풍경에 넋을 잃고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어요.
가끔 멈춰 물 한 모금 마시고 바위에 기대 앉아 잠시 쉬는 그 순간이 얼마나 힐링이 되던지요. 바람이 세게 불어도 바위 사이에 들어가면 소리가 잦아들고, 그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세상이 잠깐 멈춘 듯 조용해져요.
돌아오는 길, 붉은 바위가 점점 멀어지는데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그 풍경에 묶여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콜로라도의 자연은 늘 크고 거대하지만 Garden of the Gods는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장엄한 무언가가 있어요. 마치 아주 오래전 신들이 이곳에 손을 댄 흔적처럼, 사람이 만든 어떤 조형물보다 웅장하고 섬세한 자연 조각들.
다음에는 일몰 시간에 맞춰 다시 와 보고 싶어요. 해가 붉은 바위를 물들이는 순간은 분명 또 다른 감동일 테니까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한 번 마주하면 오래 기억에 남는 붉은 정원. 여행 계획 중이라면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여기 와서 직접 걸어보고, 숨 쉬어보고, 바위 위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사랑하는지 직접 느끼게 될 거예요.
덴버에서 Garden of the Gods 가는 법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차로 갈 경우 가장 쉬워요. I-25 South 타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방향으로 1시간~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Exit 146 또는 147 근처에서 내려 Garden of the Gods Rd 표지판 따라가면 바로 파크 입구가 보여요. 주차장은 곳곳에 나눠져 있는데 Visitor & Nature Center에 먼저 들러 지도 하나 챙기면 동선 잡기 편합니다.
렌터카 없이 가려면 Denver > Colorado Springs까지 Bustang(버스) 이용 가능해요.
덴버 Union Station에서 출발해 Colorado Springs Downtown Terminal 하차 후 11번/36번 로컬버스 갈아타면 파크 입구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시간이 좀 더 걸려요. 차가 있다면 당일치기로 훨씬 편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면 주차 스트레스도 덜해요.








미국 기상청 뉴우스 |
젤리아 Ang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