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 역사는 정말 드라마틱하고, 한 편의 대하소설 같은 이야기가 가득해요.

15세기 말,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부터 시작된 이 역사는 단순한 항해 기록이 아니라,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았죠.

먼저 1492년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후원을 받아 대서양을 건너갔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신대륙에 대해선 거의 모르고 있었습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도착했지만, 죽을 때까지 여기가 인도 근처라고 믿었다고 해요(역사의 아이러니!).

스페인은 콜럼버스의 항해로 ‘발견’된 땅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는데, 이때 체결된 ‘토르데시야스 조약(1494년)’이 아주 중요해요. 쉽게 말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대륙을 두고 경계선을 확정한 조약이죠. 이 조약 덕분에 브라질만 빼고, 아메리카 대륙 대부분이 스페인의 세력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후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식민지화를 추진합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 지역을 장악한 에르난 코르테스의 아스텍 제국 정복,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남아메리카의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사건이 유명하죠. 이 시기, 스페인 측 정복자들은 ‘콘키스타도르(conquistador)’라고 불렸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스페인이 세운 지배 방식에는 ‘엔코미엔다(encomienda)’라는 제도가 있었어요. 식민 통치자나 개인에게 일정 지역과 그 지역 원주민의 노동력을 부여하고, 대신 그들에게 종교 교육과 보호를 제공한다는 명목이었는데요. 실제로는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방식이었죠. 이로 인해 원주민들은 어려운 조건에서 강제 노동을 해야 했고, 질병과 혹독한 대우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가톨릭 선교사들의 활발한 활동이에요. 예수회, 도미니코회 같은 수도회들이 원주민들에게 종교를 전파하고, 학교나 병원을 세우는 등 여러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동시에 원주민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이어지면서,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는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스페인 본토 출신, 혹은 그 후손), 원주민,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인구 구성이 복잡하게 섞이게 됩니다. 그 영향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스페인어와 가톨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었어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아메리카 식민지들은 스페인 지배에 저항하고 독립운동을 벌이게 됩니다. 19세기 초에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이 줄줄이 독립을 선포하면서, 스페인의 식민 제국도 쇠퇴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정리하자면,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 역사는 ‘발견’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된 강제적 교류이자, 대규모 정복과 지배의 역사였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의 융합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원주민에게는 큰 희생을 안겼고, 식민 지배가 끝난 이후에도 그 상흔과 유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시기

멕시코가 스페인의 식민지가 된 건 16세기 초,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가 아스텍 제국을 정복하면서부터예요. 이후 ‘누에바 에스파냐(신스페인)’라는 이름으로 부총독령이 세워져 오랫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죠. 하지만 오랜 시간 쌓인 민족적·계급적 불만과, 1808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점령하면서 스페인 본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이 맞물려, 독립의 불씨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1810년 9월 16일, 멕시코 중부의 돌로레스(Dolores)라는 작은 마을에서 신부인 미겔 이달고(Miguel Hidalgo y Costilla)가 ‘돌로레스의 함성(Grito de Dolores)’을 외치며 독립 전쟁의 시작을 선언합니다. 이 사건은 지금도 멕시코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혀요. 비록 이달고 신부가 이끄는 초기 봉기는 곧 진압되고, 이달고도 처형당했지만, 그의 뒤를 이어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José María Morelos)와 같은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결정적으로 1820년대에 들어 스페인 본국의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멕시코 내에서도 스페인 왕실이 임명한 관리(페닌술라레스)와 현지 태생의 크리올로(Criollo)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아구스틴 데 이투르비데(Agustín de Iturbide) 같은 인물들이 최종적으로 독립을 이끌어냅니다. 1821년 8월 24일 체결된 코르도바 조약(Treaty of Córdoba)으로 스페인도 멕시코 독립을 사실상 인정하게 되었고, 멕시코는 공식적으로 독립국의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