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호텔 선택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독립기념관 근처에 묵을지, 리딩 터미널 마켓 주변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역사와 분위기, 위치까지 모두 갖춘 곳을 찾는다면 단연 로우즈 필라델피아 호텔(Loews Philadelphia Hotel)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객실이 좋은 호텔이 아닙니다. 미국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건물에서 숙박한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호텔이 자리한 건물은 1932년에 완공된 PSFS(Philadelphia Saving Fund Society) 빌딩입니다. 당시 미국 최초의 국제양식(International Style) 초고층 건물로 평가받았으며, 현대식 마천루의 시작을 알린 건축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축가 George Howe와 William Lescaze가 설계했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국가 역사 랜드마크로 지정될 만큼 건축적 가치가 높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붉은색 'PSFS' 네온사인은 지금도 필라델피아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상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밤이 되면 건물 꼭대기의 네온사인이 도시를 환하게 밝히는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인상적입니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이라는 느낌보다 세련되고 품격 있는 분위기가 먼저 다가옵니다. 로비는 1930년대 아르데코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객실은 총 581개이며, 오래된 건물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같은 객실 등급이라도 창문 모양이나 공간 구성이 조금씩 다른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고층 객실에서는 필라델피아 시청과 센터시티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야경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시티뷰 객실을 선택하는 것이 만족도가 훨씬 높습니다.

가격도 궁금하실 텐데 시즌에 따라 차이가 꽤 있습니다.
평일 일반 객실은 보통 220~320달러 정도부터 시작하며, 관광 성수기나 주말에는 350~500달러 정도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
형 컨벤션이나 스포츠 경기, 졸업식 시즌에는 600달러 이상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습니다.
디럭스 시티뷰 객실은 약 320~450달러, 코너룸은 400~550달러 정도가 일반적이며, 스위트룸은 650달러에서 1,2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게 형성됩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호텔세와 각종 세금이 약 15~16% 정도 추가되며, 일부 예약에는 하루 약 30~35달러의 목적지(Destination) 또는 편의시설 요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발레파킹은 하루 약 60~70달러 수준이라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예산에 함께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텔 내부 시설도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실내 수영장과 최신 피트니스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비즈니스센터와 대형 연회장도 잘 갖춰져 있어 출장객 비중도 상당히 높습니다.
식사는 호텔 안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표 레스토랑인 Bank & Bourbon은 필라델피아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아메리칸 요리로 유명합니다.
아침 식사는 25~35달러 정도이며, 버번 위스키 셀렉션도 수준급이라 저녁 시간에는 현지 직장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호텔 외부도 둘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도보 5분이면 Reading Terminal Market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필라델피아 명물인 로스트포크 샌드위치와 치즈스테이크, 아미시 베이커리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식사 한 끼가 12~20달러 정도라 호텔 레스토랑보다 부담도 적습니다.
호텔 위치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Philadelphia City Hall까지는 도보 약 3분, Chinatown, Philadelphia은 1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Kimme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와 브로드 스트리트 공연장도 가까워 공연을 본 뒤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기에도 좋습니다. SEPTA 지하철을 이용하면 독립기념관과 올드시티,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있는 유니버시티 시티까지도 이동이 편리합니다.
숙박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호텔에 머문다'기보다 '역사적인 건축물 안에서 하루를 살아본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1930년대 최첨단 건물이었던 공간에서 현대적인 서비스를 받는 경험은 일반 체인 호텔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에는 좋은 호텔이 많지만, 역사와 건축, 위치, 편의시설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로우즈 필라델피아 호텔은 여전히 손꼽히는 선택지입니다.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여행 자체를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고 싶다면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호텔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건축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체크아웃하는 순간까지 호텔 자체가 하나의 관광 명소처럼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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