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항공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은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요. 시카고 오헤어(ORD) 공항뿐 아니라 덴버(DEN), 샌프란시스코(SFO), 뉴어크(EWR), 워싱턴 덜레스(IAD) 등 여러 곳에 거점을 두고 있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사실 그 뿌리는 1927년 윌리엄 E. 보잉이 설립한 ‘보잉 항공(Boeing Air Transport)’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항공사 초기에는 바니항공과 내셔널 에어 트랜스포트 같은 업체를 차례차례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죠. 그런데 1930년대에 들어 ‘항공우편 파동’이 일어나면서, 1934년부터 비행기 제작사가 항공사를 함께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 되어버립니다. 그 영향으로 보잉의 계열사들이 갈라지게 되는데,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 부품 조달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그리고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각각 독립하는 형태가 된 거예요.
그 후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국내선 ‘빅4’에 속할 만큼 성장했고, 198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국제선 노선 확장에 나섭니다. 1983년부터 시애틀·포틀랜드발 도쿄 노선을 개설하더니, 바로 이듬해 시애틀발 홍콩 노선도 운영을 시작했죠. 여기에 1986년에는 팬 아메리칸 항공(팬암)의 아시아·태평양 노선과 나리타 이원권까지 인수해 해외 노선을 빠르게 늘려나갔습니다. 1990년에는 팬암의 런던 히스로 노선, 1991년에는 팬암의 중남미 노선까지 차례로 매입하며 사실상 ‘미국 제1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001년에 ‘9.11 테러’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두 대가 테러에 휘말리는 대형 악재가 발생합니다. 결국 2002년 12월 9일에는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회사를 통째로 해체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어요.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2003년에 저비용 항공 브랜드 ‘Ted’를 출범시켰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09년에 합병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후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쳐 2010년에 컨티넨탈 항공을 인수하면서 델타항공을 제치고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되죠.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창립 때부터 서부·중북부·동북부를 연결하는 노선 위주로 영업해 왔기 때문에, 남부 지역과는 상대적으로 인연이 적은 편이라고 해요. 또, 재미있는 사실 하나! 1970년에는 웨스틴 호텔이 유나이티드 모기업인 ‘UAL’에 인수되어 계열사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1987년에 UAL이 유나이티드·허츠 렌터카·힐튼 호텔·웨스틴 호텔 등을 자사의 발권 시스템인 ‘아폴로(Apollo)’와 연결해 ‘여행 복합기업’으로 만들려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웨스틴 호텔은 일본의 아오키 그룹에 매각되었다가, 아오키가 다시 지분을 스타우드에 넘기면서 최종적으로 스타우드 소속 호텔 체인이 되었어요.
유나이티드 항공은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IAH)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휴스턴 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북미뿐 아니라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으로 가는 노선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 남부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덕분에, 멕시코나 중남미로 이동할 때 경유지로 자주 활용됩니다. 또, 휴스턴 자체가 미국 내에서 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 하나라 비즈니스 수요도 상당히 많죠.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국제선과 국내선을 균형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휴스턴 공항은 대체로 혼잡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 환승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탑승 게이트 간 이동에 드는 시간이 짧고, 세관이나 보안 검색대도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죠. 그래서 휴가철이든 업무 출장 시즌이든, 휴스턴을 경유하는 일정이라면 조금 여유롭게 공항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정리하자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여러 허브를 보유하고 있지만,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은 미국 남부와 중남미로 이어지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만약 멕시코, 중남미, 혹은 미국 남부를 여행하거나 출장 갈 계획이 있다면, 휴스턴 경유 노선도 한 번 고려해보세요. 환승 편의성과 다양한 노선이 장점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