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아이 학교까지 알아보려니까 처음에는 머리가 좀 아파요.
올랜도라고 해서 교육구가 하나인 줄 알았더니 오렌지 카운티, 세미놀 카운티, 오세올라 카운티, 레이크 카운티까지 생활권 안에 여러 교육구가 있거든요. 그런데 하나씩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요. 학군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면 일단 세미놀 카운티부터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세미놀 카운티 공립학교는 플로리다에서도 학업 성취도가 좋은 교육구로 자주 거론돼요. 레이크 메리, 오비에도, 윈터 스프링스 같은 지역이 아이 키우는 가정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학교 하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교육구 전체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이 장점이에요.
다만 여기서 하나 조심해야 해요. 윈터 파크는 이름 때문에 윈터 스프링스와 헷갈리기 쉬운데 서로 다른 곳입니다. 윈터 스프링스는 세미놀 카운티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윈터 파크와 Winter Park High School은 오렌지 카운티에 속합니다. 미국에서 학군 알아볼 때 이런 부분이 은근히 헷갈려요.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윈터 파크와 닥터 필립스를 많이 봅니다. 특히 닥터 필립스는 학교뿐 아니라 생활환경 때문에 한인 가정에서도 관심을 갖는 지역이에요. 식당이나 쇼핑시설 이용하기 편하고 올랜도 중심 생활권 접근성도 괜찮습니다. Dr. Phillips High School에는 IB 프로그램도 있어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한번 살펴볼 만해요.
그런데 좋은 학군을 찾다 보면 결국 집값에서 차이가 납니다. 레이크 메리 같은 세미놀 카운티 인기 지역은 집을 찾아보면 40만~50만 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닥터 필립스도 마찬가지고요. 반면 오세올라 카운티나 외곽으로 내려가면 같은 예산으로 더 크고 새로운 집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방 하나를 더 얻을 것인지, 학군에 돈을 더 지불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거예요.
예산이 조금 빠듯하다면 알타몬테 스프링스도 같이 보세요. 레이크 메리만 고집하는 것보다 선택할 수 있는 주택 가격대가 넓으면서 세미놀 카운티 안에서 집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세미놀 카운티에 산다고 모든 학교가 똑같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부동산 광고에 "좋은 학군"이라고 써 있다고 그냥 믿으면 안 돼요. 마음에 드는 집 주소를 찾았으면 해당 교육구 공식 School Zone 또는 School Finder에서 어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배정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길 하나 건너 학교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학군 경계가 변경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여름에 이사한다고 6월부터 학교를 알아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스쿨 초이스나 마그넷, 전학 관련 신청은 프로그램마다 일정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확인하는 게 좋아요. 특히 원하는 학교가 주소지 배정 학교가 아니라면 더 일찍 움직여야 합니다.
올랜도에서 아이와 함께 정착한다면 집 사진부터 들여다보지 마세요. 세미놀인지 오렌지인지부터 정하고, 학교를 추린 다음 그 학교에 배정되는 집을 찾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아이 학교가 중요하다면 예쁜 주방보다 학군 경계선부터 보는 것, 이게 올랜도 집 찾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야근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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