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이 리버스 모기지 신청할때 꼭 알아야 할 것 - San Antonio - 1

리버스 모기지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거 하면 집이 은행 거 되는 거 아니에요?"

리버스 모기지 이야기만 나오면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하나씩 뜯어보면 조금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리버스 모기지는 집을 은행에 넘기는 게 아닙니다.

62세 이상 주택소유자가 자기 집에 쌓여 있는 지분 그러니까 에퀴티를 이용해서 돈을 빌리는 겁니다.

집 명의도 그대로 내 이름입니다.

일반 모기지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매달 갚잖아요.

리버스 모기지는 반대입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받고, 당장 매달 원리금을 갚지 않습니다.

나중에 집을 팔거나, 소유자가 사망하거나, 그 집이 더 이상 주 거주지가 아니게 됐을 때 정산합니다.

그럼 자식에게 빚이 넘어가느냐. 이것도 많이들 걱정합니다.

대표적인 정부 보증 리버스 모기지가 HECM인데, 이건 non-recourse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 대출 잔액이 30만 달러인데 집값이 25만 달러밖에 안 된다고 해보죠.

그 차액 5만 달러를 자녀에게 내놓으라고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다만 자녀가 그 집을 계속 갖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출을 정리해야 합니다. 자기 돈으로 상환하거나 다른 대출로 재융자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또 이런 생각이 들죠.

"그럼 좋은 거 아닌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리버스 모기지도 대출입니다. 공짜 돈이 아닙니다.

오리지네이션 비용도 있고 클로징 비용도 있습니다.

HECM에는 FHA 모기지보험도 들어갑니다. 초기 모기지보험료가 2%이고 이후 연간 보험료도 붙습니다.

그래서 몇 년만 살다가 집을 팔 계획이라면 비용 대비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샌안토니오 집값을 한번 보죠.

2026년 5월 기준 평균 주택가치가 약 25만1천 달러 수준입니다. 최근 1년 동안 약 2.1%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텍사스에서는 제가 꼭 이야기하는 게 재산세입니다. 리버스 모기지를 받았다고 재산세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벡사 카운티의 실효 재산세율은 대략 1.55% 수준이고, 지역에 따라 시와 학군 등의 세금을 합친 세율은 2%대 중후반까지 갈 수 있습니다.

주택보험도 계속 내야 합니다. 은행에 매달 모기지를 안 낸다고 해서 집 유지비까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재산세 내야죠. 보험료 내야죠. 집도 관리해야 합니다.

또 하나 많이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나이 들면 은행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니에요?"

정상적으로 주 거주지 요건을 유지하고 계약상 의무를 지킨다면 단순히 나이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나가라고 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장기간 머물게 되면서 그 집이 더 이상 주 거주지로 인정되지 않는 상황은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서 계약서를 잘 봐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는 분들은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합니다.

리버스 모기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자와 비용이 대출 잔액에 붙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집에 남아 있는 내 지분은 줄어듭니다.

모기지 다 갚아서 집 한 채를 만들어놨는데, 노후에 그 에퀴티를 생활비로 사용했다면 자녀에게 남겨줄 집의 가치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집을 최대한 자녀에게 남길 것인가.

아니면 내가 평생 만들어놓은 집의 가치를 노후 생활비로 일부 사용할 것인가.

가정마다 답이 다릅니다.

그래서 리버스 모기지를 무조건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무서운 상품이라고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