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미국에서 전몰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로,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에 기념합니다.
이 날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고 감사하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메모리얼 데이의 기원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북전쟁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치열하게 벌어졌고, 약 62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큰 희생을 치른 후, 사람들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올리며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시작했습니다.
1868년 5월 30일, 북부 퇴역군인 단체인 Grand Army of the Republic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조직했는데, 이를 ‘데코레이션 데이(Decoration Day)’라고 불렀습니다. 이름 그대로 무덤에 꽃 장식을 하는 것이 주요 행사였습니다. 당시에는 남북전쟁 희생자들을 중심으로 추모했지만, 이후 미국이 여러 전쟁에 참전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까지 모두 포함해 추모하게 되었습니다.
1971년, 미국 의회는 메모리얼 데이를 공식적인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였고, 날짜를 5월 마지막 월요일로 고정하였습니다. 이는 긴 주말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동시에 전몰 장병들의 희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다양한 전통과 행사를 통해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전통 중 하나는 국립묘지 참배입니다. 워싱턴 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대통령이나 고위 인사들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거행합니다. 전국 각지의 국립묘지와 군인 묘지에서도 시민들이 방문하여 깃발과 꽃을 놓고, 조용히 묵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 주요 전쟁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한 상위 5개 전쟁입니다:
베트남 전쟁 (1955–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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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약 58,2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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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약 153,37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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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게릴라전과 정글 전투로 인해 장기화되었으며, 미국 내에서 큰 사회적 분열을 초래했습니다.
한국 전쟁 (1950–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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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약 36,57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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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약 103,28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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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냉전 초기의 주요 전쟁으로,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시켰습니다.
이라크 전쟁 (200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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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약 4,57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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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약 31,99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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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대량살상무기(WMD) 의혹을 이유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WMD가 발견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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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약 2,45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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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약 20,76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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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9·11 테러 이후 시작된 가장 긴 전쟁으로, 탈레반 정권의 붕괴와 재등장을 겪었습니다.
걸프 전쟁 (1990–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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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 약 2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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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 약 84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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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으며,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공습과 지상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메모리얼 데이 당일 정오에는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하는 전통(National Moment of Remembrance)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추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는 퍼레이드를 열어 전몰 장병들을 기립니다.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같은 대도시에서는 규모가 큰 공식 퍼레이드가 열리며, 작은 마을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행진하고, 밴드 연주와 군악대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한편, 메모리얼 데이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비공식적인 시기로도 인식됩니다. 이 때문에 가족 단위로 캠핑, 바베큐 파티, 야외 활동을 즐기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운 활동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것이 메모리얼 데이의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