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PFD가 들어왔습니다. 통장 찍힌 걸 보고 다들 한 번씩 웃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이 몫까지 받은 집이라면 고민이 하나 생기죠. 이걸 그냥 생활비에 섞을지, 아이 앞으로 따로 묶어둘지 말입니다.
저는 묶어두는 쪽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 몫 배당금을 Alaska 529로 넣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올해 금액부터 봅시다. 주 세입부가 발표한 2026년 PFD는 1,000달러에 에너지 지원금 200달러가 붙어 1인당 1,200달러입니다.
전자 신청에 직접입금을 고른 사람은 10월 1일에 이미 받았습니다. 종이 신청서나 수표를 고른 사람은 10월 22일 두 번째 지급 때 받습니다.
신청서에서 Alaska 529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면 이미 끝난 일입니다. 승인된 배당금의 50%가 자동으로 529 계좌로 넘어갑니다.
신청 때 체크를 안 했다고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받은 돈을 부모가 직접 아이 529 계좌에 입금하면 됩니다. 순서만 바뀐 것뿐이지요. 계좌가 아직 없으면 Alaska 529 홈페이지에서 먼저 아이 이름으로 하나 열어두면 됩니다.
이게 딱 한국에서 세뱃돈 받으면 엄마가 "엄마가 맡아둘게" 하던 것과 같습니다. 차이는 이번엔 정말로 아이 이름으로 불어난다는 점이고요.
여기서 하나 조심할 게 있습니다. 미리 계좌를 만들어 두지 않고 529를 체크하면 새 계좌가 자동으로 생깁니다.
Alaska 529 안내에 따르면 그 계좌는 UA 포트폴리오에 들어가고, 신청자가 계좌 주인 겸 수혜자로 잡힙니다. 아이 이름으로 신청했으면 아이 명의 계좌가 하나 더 생기는 셈입니다.
작년에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록 관리 업체가 바뀌면서 예전 입금 지정 정보가 넘어가지 않았고, 일부 가정은 원치 않는 새 계좌가 열렸다고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기존 계좌가 배우자나 다른 가족 이름으로 돼 있던 집이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계좌가 두 개로 갈라지면 관리가 영 귀찮아집니다. 나중에 합치려면 서류 일이 또 생기고요.
그러니 기존 계좌가 있으면 해마다 Alaska 529에 전화해서 어느 계좌로 받을지 지정해 두는 게 좋습니다. 신문에 소개된 번호는 907-474-5671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공항에서 짐표를 잘못 붙여서 제 가방만 혼자 시애틀 구경을 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행선지 지정 안 하면 돈도 가방도 엉뚱한 데로 갑니다. 가방은 사흘 만에 돌아왔는데, 돈은 그렇게 순순히 안 돌아옵니다.
이제 내년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2027년 PFD 신청은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입니다. 마감 넘기면 자동 탈락이니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아이 신청서는 자격 있는 부모가 스폰서로 같이 내야 합니다.
신청서에서 529에 예를 고르면 절반이 들어갑니다. 전액을 넣고 싶으면 직접입금 정보에 529 계좌용 라우팅 번호와 계좌 번호를 넣으면 됩니다.
그 번호는 신청 전에 1-888-425-2752로 전화해서 받아야 합니다. 은행 계좌 번호를 그대로 쓰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바뀌면 8월 31일까지 myPFD에서 고칠 수 있습니다. 이미 돈이 넘어간 뒤라면 90일 안에 529 쪽에 환불을 요청해야 합니다.
덤도 있습니다. 배당금의 50% 이상을 넣으면 2만 5천 달러짜리 장학 계좌 추첨에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다만 온라인 선물 코드로 넣은 돈은 이 추첨 대상에서 빠진다고 하니 참고하십시오.
새로 계좌를 여는 집이면 Dash to Save도 챙겨볼 만합니다. 배당금이 들어가기 전에 25달러 이상을 먼저 넣어두면 250달러를 얹어주는 제도입니다.
25달러 내고 250달러 받는 장사입니다. 경로당 윷놀이에서도 이런 배당은 못 봤습니다.
쓰는 쪽도 넓어졌습니다. 연방 법이 바뀌어 2026년부터 529에서 초중고 학비로 비과세 인출할 수 있는 한도가 1년에 2만 달러로 올랐습니다.
대학만 바라보고 넣는 돈이 아니게 된 겁니다. 아이가 사립학교에 갈지 아직 모르는 집에도 선택지가 생긴 셈입니다. 과외나 시험 응시료처럼 인정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알래스카는 주 소득세가 없으니 다른 주처럼 주 세금 공제 혜택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대신 불어난 돈을 교육비로 쓸 때 연방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물론 집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당장 겨울 난방비가 급한 집도 있을 테고, 그걸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금이나 학자금 보조와 얽히는 부분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니 전문가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래도 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아이 몫 1,200달러 중 절반은 529에 넣고, 나머지 절반은 아이랑 같이 쓸 데를 정하겠습니다.
해마다 반씩만 모아도 열여덟 번이면 꽤 됩니다. 연어도 한 마리씩 잡아야 냉동고가 찹니다.
10월은 짧습니다. 계좌 지정 전화 한 통, 오늘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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