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vs RSU, 이직 전에 꼭 확인할 90일 규칙과 협상법 - Irvine - 1

요즘 주변에서 이직 고민 상담을 꽤 받습니다. 연봉 얘기는 금방 끝나는데, 꼭 막히는 데가 있어요. 바로 equity, 그러니까 스톡옵션과 RSU입니다.

"오퍼 연봉은 더 높은데, 지금 회사에 남은 RSU가 아깝다." 제일 많이 듣는 말이에요. 이 고민은 감으로 풀면 안 됩니다. 숫자와 규칙으로 정리해야 해요.

먼저 기본부터 짚겠습니다. RSU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그냥 받는 구조입니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가격, 즉 strike price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고요.

RSU는 vesting되는 날 그 시가가 그대로 소득으로 잡힙니다. 월급과 똑같이 ordinary income으로 과세돼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원천징수입니다. 2026년 기준 연방 supplemental wage 원천징수율은 100만 달러까지 22%, 넘는 부분은 37%예요.

문제는 실제 세율이 24%나 32% 구간인 분들입니다. 22%만 떼였으니 4월에 차액을 내야 하죠. 저도 처음엔 이걸 몰라서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 이직할 때 RSU는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회사 플랜에서 자발적으로 퇴사하면 아직 vesting 안 된 RSU는 그 자리에서 사라집니다.

그래서 퇴사일을 vesting 날짜 뒤로 잡는 것만으로도 수만 달러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오퍼 수락 전에 vesting schedule부터 꺼내 보세요.

스톡옵션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크게 ISO와 NSO 두 종류가 있어요.

NSO는 행사하는 순간, 시가와 행사가의 차이가 일반 소득으로 과세됩니다. 단순하지만 세금 부담이 바로 옵니다.

ISO는 세제 혜택이 있는 옵션입니다. 부여일로부터 2년, 행사일로부터 1년을 보유한 뒤 팔면 차익 전체가 장기 양도소득으로 취급돼요.

대신 함정이 있습니다. ISO를 행사하고 그 해 말까지 주식을 들고 있으면, 그 차익이 AMT, 즉 대체최저세 계산에 들어갑니다.

2026년 AMT 공제액은 싱글 90,100달러, 부부 합산 140,200달러입니다. 올해부터는 공제가 줄어드는 속도도 빨라져서 고소득자 부담이 더 커졌어요.

이직할 때 가장 중요한 숫자는 90일입니다. 퇴사 후 90일 안에 행사하지 않은 ISO는 세법상 NSO로 바뀝니다.

회사가 행사 기간을 연장해 주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은 벌어도 ISO 혜택은 사라진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행사에는 현금이 필요합니다. 행사가에 세금까지 생각하면 목돈이 들어가요. 상장 안 된 회사라면 팔 곳도 없는 주식에 돈을 묶는 셈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사신다면 하나 더 있습니다. 주 세금에는 장기 양도소득 우대가 따로 없어요. 연방에서 아낀 만큼 주에서 다 아끼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ISO는 한 해에 처음 행사 가능해지는 금액이 부여 시점 가치로 10만 달러를 넘으면, 넘는 부분은 NSO로 취급됩니다. 옵션을 많이 받은 분이라면 내 옵션이 전부 ISO라고 믿지 마세요.

그럼 이직할 때 무엇을 챙겨야 할까요. 저라면 순서를 이렇게 잡겠습니다.

첫째, 현재 회사 equity 포털에서 vested와 unvested를 날짜별로 정리합니다. 대략이 아니라 정확한 주식 수와 날짜로요.

둘째, 다음 vesting 날짜와 퇴사일을 비교합니다. 몇 주 차이로 큰 금액을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셋째, 옵션이 있다면 종류부터 확인합니다. ISO인지 NSO인지, 행사 기한이 정확히 언제까지인지 grant agreement를 직접 읽어보세요.

넷째, 포기하는 금액을 숫자로 만들어 새 회사와 협상합니다. 이걸 보통 make-whole이라고 부릅니다.

새 회사는 사이닝 보너스나 추가 주식 grant로 메워주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둘은 세금과 vesting 조건이 전혀 다르니 따로 따져봐야 합니다.

현금 보너스는 확실하지만 일찍 나가면 돌려달라는 clawback 조항이 붙곤 합니다. 주식 grant는 주가에 따라 가치가 출렁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협상을 어려워하는 한인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요구하는 게 무례한 게 아니에요. 정보를 가진 쪽이 더 받는 구조일 뿐입니다.

저라면 상장사 RSU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 그 금액만큼은 반드시 현금이나 새 grant로 받아내겠습니다. 비상장 스타트업 옵션은 할인해서 계산하고요.

세금 계산은 개인 소득과 거주 주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큰 금액이 걸려 있다면 equity를 잘 아는 CPA나 재무 전문가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직은 연봉 숫자 하나로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지금 손에 쥔 것과 포기할 것을 같은 표 위에 올려놓고 비교해 보세요. 그래야 후회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