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E와 SSAT 중 뭘 볼까, 사립학교 입시 시험 차이 정리 - Saint Louis - 1

지난주 회사 점심시간에 옆자리 동료가 한숨을 쉬더라고요. 아이가 내년에 9학년으로 사립학교를 지원하는데, ISEE를 볼지 SSAT를 볼지 아직도 못 정했다는 겁니다.

저도 남 얘기가 아니라서 그날 저녁에 학교 입학 페이지랑 시험 주관 기관 자료를 쭉 뒤져봤습니다. 생각보다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정리해 둡니다.

먼저 제일 궁금한 것부터요. 세인트루이스 쪽 대표 사립인 John Burroughs와 MICDS는 둘 다 ISEE와 SSAT 중 하나만 내면 됩니다. 두 학교 모두 어느 시험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입학 페이지에 분명히 적어 두었어요.

그러니까 학교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맞는 시험을 부모가 골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은근히 부담이에요.

마감부터 보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Burroughs는 9학년 지원 마감이 2026년 12월 11일, 7학년은 2027년 1월 12일입니다.

Burroughs는 시험을 2025년 8월 1일부터 2027년 1월 9일 사이에 본 점수만 받습니다. 11월 14일에는 학교 안에서 SSAT를 직접 치르는 일정도 잡혀 있어요.

MICDS도 9학년 지원서 마감이 12월 11일이고, 9학년 지원자는 2027년 1월 10일까지 시험을 끝내야 합니다. 10~12학년 지원자는 2월 13일까지라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지금이 10월 초니까 솔직히 시간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시험 한 번 보고 점수가 아쉬우면 다시 볼 기회까지 계산해야 하거든요.

그럼 두 시험은 뭐가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는 틀린 답에 대한 감점입니다.

SSAT 중상급 레벨은 맞으면 1점, 틀리면 4분의 1점이 깎이고, 비워두면 0점입니다. 주관 기관 핸드북에도 무작정 찍지 말고, 보기 다섯 개 중 두 개를 지울 수 있을 때 추측하라고 적혀 있어요.

반면 ISEE는 틀려도 감점이 없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모자라면 빈칸 없이 다 채우는 게 맞는 전략이에요.

아이 성격이 신중해서 모르면 손을 못 대는 편이라면 SSAT가 덜 불안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끝까지 다 찍고 나와야 마음이 놓이는 아이라면 ISEE 쪽이 편하겠죠.

구성도 꽤 다릅니다. ISEE 상급 레벨은 언어 추론 40문항 20분, 수리 추론 37문항 35분, 독해 36문항 35분, 수학 성취도 47문항 40분에 채점 안 되는 에세이 30분이 붙어요.

쉬는 시간 두 번을 빼고 순수 시험 시간만 2시간 40분입니다. 언어 추론이 40문항에 20분이라 한 문제당 30초꼴인데, 이건 진짜 빡빡하더라고요.

SSAT 중상급 레벨은 채점 안 되는 작문 25분, 수학 30분, 독해 40분, 언어 30분, 수학 30분, 그리고 점수에 안 들어가는 실험 섹션 15분으로 짜여 있습니다. 쉬는 시간 두 번까지 합치면 3시간 10분이에요.

눈여겨볼 건 수학 비중입니다. ISEE는 수학 관련 점수가 두 개로 따로 나오고, SSAT는 수학 두 섹션을 하나의 점수로 묶습니다.

언어 영역도 스타일이 달라요. 둘 다 동의어 문제가 나오지만 SSAT에는 유추 문제가, ISEE에는 빈칸 문장 완성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수학이 강한 아이는 ISEE, 어휘력과 유추에 강한 아이는 SSAT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다만 이건 경향일 뿐이니, 양쪽 무료 샘플을 한 번씩 풀려보고 정하는 게 제일 확실해요.

응시 횟수 규칙도 다릅니다. ISEE는 가을, 겨울, 봄여름 세 시즌으로 나뉘고 시즌마다 한 번만 볼 수 있어요.

가을 시즌이 8월부터 11월, 겨울 시즌이 12월부터 3월이라 지금 가을에 한 번 보고 12월에 한 번 더 볼 수 있습니다. 1월 초 마감에 맞추려면 이게 최대치예요.

SSAT는 일반 지필 시험을 1년에 최대 6번, 날짜를 따로 잡는 Flex 시험을 1번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보는 SSAT at Home은 1년에 한 번만 허용됩니다.

비용도 확인해 봤는데 생각보다 셉니다. ISEE는 회원 학교에서 보면 170달러, 시험 사무소 소그룹은 225달러, Prometric 센터와 ISEE가 감독하는 재택 시험은 250달러입니다.

SSAT는 일반 시험과 Flex가 177달러, Prometric이 250달러, 재택이 263달러예요. 일반 시험만 두 번 봐도 354달러가 나가니까 처음부터 한 시험에 집중하는 게 지갑에는 낫습니다.

형편이 어렵다면 지원하는 학교에 응시료 면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ISEE 쪽은 면제 코드로 유료 대비 패키지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하나 재미있는 소식도 있습니다. ISEE를 만든 ERB와 SSAT를 만든 EMA가 합병해서 지금은 E3n이라는 한 비영리 기관이 두 시험을 다 운영해요.

그렇다고 시험이 하나로 합쳐진 건 아닙니다. 올해 자료 기준으로 형식과 채점 방식은 각자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학교마다 마감과 요구 사항은 해마다 바뀌니까, 지원 전에 꼭 각 학교 입학처 페이지를 다시 확인하세요. 가톨릭 계열 학교 중에는 HSPT라는 별도 시험을 보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시간이 빠듯한 이번 시즌이라면 저는 ISEE로 가겠어요. 감점 걱정 없이 다 채우면 되고, 가을과 겨울 시즌에 한 번씩 기회가 있으니까요.

물론 아이가 수학보다 어휘에 자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결국 정답은 학교가 아니라 아이 쪽에 있다는 게, 이번에 자료를 뒤지면서 제일 크게 느낀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