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가 되면 회사 메일함에 오픈 엔롤먼트 안내가 날아옵니다. 대부분 작년 플랜 그대로 두고 넘어가는데, 저는 그게 제일 아까운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보험료 차이는 한 달치만 보면 작아 보여도 1년을 모으면 무시 못 할 돈이 됩니다. 쌓이면 돈이 되는 건 적금만이 아니더라고요.
먼저 세 플랜이 뭐가 다른지부터 짚어볼게요. 이름은 어려워 보여도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HMO는 정해진 네트워크 안에서만 진료를 받는 대신 보험료와 본인부담이 낮은 편이에요. 보통 주치의를 정하고, 전문의를 보려면 주치의 리퍼럴이 필요합니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네트워크 밖 진료는 대부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HMO의 가장 큰 제약이에요.
PPO는 리퍼럴 없이 전문의를 바로 볼 수 있고, 네트워크 밖 병원도 더 높은 본인부담을 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자유만큼 월 보험료가 비싼 게 보통이고요.
HDHP는 디덕터블이 높은 대신 보험료가 낮은 플랜입니다. 핵심은 이 플랜에 가입해야 HSA라는 건강저축계좌를 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숫자를 보면 감이 옵니다. IRS가 올해 5월 발표한 2027년 기준으로, HSA 자격이 되는 HDHP의 최소 디덕터블은 개인 1,750달러, 가족 3,500달러예요.
같은 기준에서 HDHP의 본인부담 상한은 개인 8,700달러, 가족 17,400달러로 정해졌습니다.
HSA 납입 한도는 2027년 개인 4,500달러, 가족 9,000달러예요. 2026년보다 각각 100달러, 250달러 올랐습니다.
55세 이상이면 1,000달러를 더 넣을 수 있어요. 저는 이 캐치업 조항을 볼 때마다 은퇴 준비 계좌가 하나 더 생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HSA가 매력적인 이유는 세금 혜택이 세 번 겹치기 때문이에요. 넣을 때 소득공제, 안에서 불어난 수익 비과세, 의료비로 꺼내 쓸 때도 비과세입니다.
회사 급여공제로 넣으면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 급여세도 빠집니다. 워싱턴주는 주 소득세가 없어서 연방 쪽 혜택이 거의 전부지만, 그것만으로도 작지 않아요.
게다가 HSA 잔액은 해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고, 회사를 옮겨도 내 계좌로 남습니다. 이 점이 FSA와 가장 다른 부분이에요.
참고로 2025년 7월 서명된 One Big Beautiful Bill Act로, HDHP에서 디덕터블 전에 원격진료를 보장받아도 HSA 자격이 유지되는 규정이 영구화됐습니다.
2026년부터는 월 150달러(가족 300달러) 이하의 다이렉트 프라이머리 케어 회비도 HSA 자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 HSA 돈으로 낼 수 있게 됐어요.
그럼 누가 뭘 고르면 좋을까요. 제 기준은 작년 의료비 영수증과 자주 다니는 병원 목록입니다.
1년에 병원을 한두 번 가고 약도 거의 안 먹는 편이라면 HDHP와 HSA 조합이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낀 보험료를 HSA에 넣어두면 그게 그대로 자산이 되니까요.
반대로 지병 때문에 전문의를 자주 보거나 출산, 수술 계획이 있다면 계산이 달라져요. 디덕터블을 매년 거의 다 채운다면 HDHP의 장점이 확 줄어듭니다.
다니는 의사와 병원이 이미 정해져 있고 그 네트워크가 마음에 든다면 HMO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리퍼럴이 귀찮다는 말은 많지만 실제 불편은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고요.
다른 주에서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거나 출장이 잦아 여러 지역 병원을 써야 한다면 PPO 쪽이 마음 편할 수 있어요.
비교할 때는 월 보험료만 보지 말고 1년 보험료에 예상 본인부담을 더하고, 회사 HSA 지원금을 빼서 플랜별로 계산해 보세요. 회사가 HSA에 넣어주는 시드 머니가 있으면 결과가 꽤 바뀝니다.
최악의 해도 같이 계산해 봐야 합니다. 큰 병으로 본인부담 상한까지 냈을 때 플랜별 1년 총비용을 보면, 어느 쪽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요.
놓치기 쉬운 함정도 하나 있습니다. 배우자 회사의 일반 헬스 FSA로 내 의료비까지 보장받는 상태라면 HSA 납입 자격이 없어져요.
이럴 때는 배우자 쪽을 치과, 안과 비용만 쓰는 제한목적 FSA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 베네핏 담당자에게 선택지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FSA를 쓰는 분이라면 2026년 한도는 3,400달러였고, 2027년 한도는 IRS의 가을 발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못 쓴 금액은 원칙적으로 사라지니 너무 넉넉하게 잡지 않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내 주치의와 자주 가는 약국이 새 플랜 네트워크에 있는지, 먹는 약이 약품 목록에 들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보험사 사이트에서 이름으로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진행 중인 치료가 있다면 플랜을 바꾸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의해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저라면 큰 지병이 없는 한 HDHP를 고르고 HSA를 한도까지 채우겠어요. 작은 의료비는 현금으로 내고 영수증만 모아두면, HSA는 투자 계좌처럼 오래 굴릴 수 있으니까요.
오픈 엔롤먼트가 끝나면 결혼이나 출산 같은 특별한 사유 없이는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마감일부터 달력에 적어두고, 30분만 투자해 보세요.

Poi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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