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보다 숨통 트이는 도시, 애틀랜타 생활비의 현실 - Atlanta - 1

미국에서 한국사람 많이 살지만 그래도 애틀랜타 하면 "생활비 저렴한 도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솔직히 옛날 얘기입니다.

집값도 많이 올랐고, 월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LA나 뉴욕처럼 숨 막히는 수준은 아니고,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펠팍) 같은 지역과 비교해도 아직은 부담이 조금 덜한 편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처음 정착하는 분들이 이리로 많이 오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제일 큰 지출은 역시 집입니다.

애틀랜타 메트로 지역에서 1베드룸 아파트는 보통 월 1,700~2,200달러 정도, 2베드룸은 2,200~3,000달러 정도합니다.

물론 벅헤드 같은 인기 지역은 더 비싸고, 귀넷카운티나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같은 돈으로 훨씬 넓은 집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식비도 무시 못 합니다.

마트만 가도 예전처럼 카트 하나 가득 담기가 겁나요. 1인 기준이라면 한 달 400~600달러 정도, 4인 가족은 800~1,2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면 아낄 수 있지만, 외식을 자주 하면 금방 예산이 넘어갑니다.

한국 음식은 다행히 걱정 없습니다. H마트나 메가마트 같은 한인 마켓이 있어서 김치나 고추장, 삼겹살 같은 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과자나 즉석식품, 수입 과일은 미국 마트보다 조금 비싼 경우가 많아서 저는 필요한 것만 한인마트에서 사고, 나머지는 코스트코나 크로거에서 장을 보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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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는 차가 거의 필수입니다. 뉴욕처럼 지하철 타고 다니는 생활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래서 자동차 보험료, 기름값, 오일 교환, 타이어 교체까지 모두 합치면 한 달에 400~700달러 정도는 자동차 예산으로 잡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름에는 전기요금도 은근히 부담입니다. 애틀랜타 여름은 덥고 습해서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틀게 되거든요. 전기, 가스, 수도를 합치면 한 달150~250달러 정도 나오고, 한여름에는 전기료가 더 올라가는 집도 많습니다.

인터넷은 Xfinity나 AT&T를 많이 사용하고 일부 지역은 Google Fiber도 들어옵니다. 보통 월 60~100달러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가장 부담되는 건 데이케어 비용입니다.

맞벌이 부부는 아이 한 명 맡기는데도 월 1,200~2,000달러가 들어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정말 둘째까지 있으면 학원비보다 데이케어 비용이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조지아주의 무료 Pre-K 프로그램은 많은 부모님들이 만족하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병원비는 건강보험이 정말 중요합니다.

회사 보험이 있으면 부담이 훨씬 줄지만, 개인 보험은 보험료도 만만치 않고 공제금액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은 보험이 있어도 병원비가 나오는 나라라 처음에는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식을 줄이고 알뜰하게 생활하면 더 아낄 수 있고, 좋은 학군 단독주택에 살거나 사립학교를 보내면 훨씬 더 들어갑니다.

그래도 저는 애틀랜타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LA처럼 집값이 너무 비싸지도 않고, 펠팍처럼 모든 것이 비싼 한인타운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시골처럼 불편한 것도 아니고요. 한국 음식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일자리도 꾸준하고, 생활비도 미국 대도시 가운데서는 아직 버틸 만한 수준입니다.

예전만큼 "엄청 싸다"는 말은 못 하겠지만, 가족과 함께 오래 살기에는 여전히 매력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K-팝 공연이나 대형 전시회, 유명 뮤지컬도 LA나 뉴욕보다 훨씬 적습니다. 한인타운 규모도 LA와 비교하면 아직 작고, 맛집 선택의 폭도 제한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 도시가 넓게 퍼져 있다 보니 친구 한 번 만나러 가는 데 왕복 1시간 이상 운전하는 일도 흔합니다. 그래서 "생활비는 조금 아끼지만 재미는 줄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애틀랜타는 화려한 도시라기보다 가족 중심으로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맞는 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