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정글 어딘가에 금으로 만든 도시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 엘도라도(El Dorado)는 진짜였을까?
그냥 옛사람들의 상상 속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의외로 뿌리가 분명한 전설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콜롬비아 고산지대에 살았던 무이스카족은 왕을 뽑거나 중요한 제사를 올릴 때, 온몸에 금가루를 칠하고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 의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심지어 신에게 바친다며 금 장신구를 통째로 호수 속으로 던지기도 했다니, 유럽에서 온 탐험가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됩니다.
유럽인들에게 금은 곧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남미에서는 금으로 몸을 씻고, 금을 물속에 던져버린다는 이야기가 들리니, 자연스럽게 '금으로 뒤덮인 왕이 살고, 금이 끝없이 쌓인 황금 도시가 있다'는 상상이 붙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게 금의 나라, 엘도라도가 점점 거대한 환상으로 부풀려졌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그런 도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수백 년 동안 수많은 탐험가들이 정글을 헤매고 산을 넘었지만, 전설 속 황금 도시는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굶주림과 질병, 열대 기후, 독사와 병충해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금을 찾아 떠났지만 금을 구경도 못 하고 사라진 이들도 수도 없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금은 원주민들에게 유럽인처럼 '재산과 과시의 상징'이 아니었습니다.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제물이었고, 종교적 의미를 지닌 재료였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유럽 탐험가들은 결국 자신들의 욕심을 전설 속에 덧칠해 더 크고 화려한 황금 도시를 상상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남미에 금이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남미 문명들은 뛰어난 금세공 기술을 갖고 있었고 특정 지역에 많은 금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충분했습니다.

그 중심에 자주 언급되는 곳이 바로 과타비타 호수입니다. 해발 2,700m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이 화산 분화구 호수는 엘도라도 전설의 핵심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무이스카족이 금을 바치고, 금가루를 씻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탐험가들은 호수 밑에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호수의 물을 빼내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수로를 파거나 장비를 설치해 바닥을 드러내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깊은 진흙과 복잡한 지형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고 호수 생태계만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결국 콜롬비아 정부가 호수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모든 탐사가 금지되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과타비타의 보물은 현실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반짝이는 전설로 남게 된 것입니다.
결국 엘도라도는 실제 금으로 만든 도시라기보다, 실재했던 풍습과 금의 존재가 과장되고 덧붙여져 만들어진 전설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정글 속에 감춰진 문명, 금으로 진행된 의식,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의 탐욕이 하나로 뒤섞여 '황금 도시'라는 상상을 낳은 것이죠.
엘도라도라는 이름은 남미 전설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서부 개척 시대 이후 '풍요'와 '발견'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도시 이름, 호텔, 카지노, 자동차, 영화관, 쇼핑몰 이름에까지 널리 쓰였다고 하죠.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아예 엘도라도 카운티가 있고, 골드러시 이미지와 결합해 "부를 꿈꾸는 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미국내의 많은 카지노나 리조트에서도 이 이름을 즐겨 쓰는데, 손님들에게 "운과 황금을 찾을 기회"라는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미국에서 엘도라도는 실제 황금 도시가 아니라, 한 번쯤 꿈꿔보고 싶은 성공의 상징으로 재해석되어 일상 속 브랜드가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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