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인롤먼트 놓치면 1년 손해, 2027 HSA와 FSA 한도 체크 - Closter - 1

11월 첫 주말, 동네 카페 창가에 앉아 있는데 옆자리 직장인 둘이 노트북을 펴놓고 한숨을 쉬더라고요. 들어보니 회사 오픈 인롤먼트 마감이 다음 주라는 얘기였어요.

그 장면이 묘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문인데, 다들 귀찮아서 작년 선택을 그대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예전에 그랬다가 손해를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 숫자를 하나씩 다시 찾아봤습니다. 생각보다 놓치기 쉬운 게 꽤 많았어요.

먼저 기본부터 짚고 갈게요. 오픈 인롤먼트는 보통 가을에 열리고, 여기서 고른 의료보험과 복리후생이 다음 해 1년 동안 그대로 갑니다.

중간에 바꿀 수 있는 건 결혼, 출산, 이사, 다른 보험 상실 같은 인생 변화가 생겼을 때뿐이에요. 이것도 보통 30일 안팎의 짧은 기한이 붙으니 회사 규정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대충 클릭하면 내년 12월까지 그 선택을 안고 사는 거죠. 이게 이 시즌이 무서운 진짜 이유예요.

제일 먼저 볼 건 HSA입니다. 고공제 건강보험(HDHP)에 가입해야만 쓸 수 있는 계좌인데, 세금 혜택이 세 겹이라 아는 사람들은 꼭 챙기더라고요.

IRS가 올해 5월 말 발표한 2027년 HSA 한도는 개인 4,500달러, 가족 9,000달러예요. 2026년의 4,400달러, 8,750달러보다 조금 올랐습니다.

55세 이상이면 1,000달러를 추가로 넣을 수 있어요. 이 추가 한도는 물가에 연동되지 않아서 몇 년째 그대로입니다.

다만 아무 플랜이나 HSA가 되는 건 아니에요. 2027년 기준으로 연 공제액이 개인 1,750달러, 가족 3,500달러 이상인 플랜이어야 하고, 본인부담 상한은 개인 8,700달러, 가족 17,400달러를 넘으면 안 됩니다.

솔직히 공제액이 높다는 말에 겁먹는 분이 많은데요. 병원을 거의 안 가는 편이라면 보험료는 아끼고 남는 돈을 HSA에 쌓아두는 쪽이 장기적으로 이득일 수 있어요.

HSA 잔액은 해를 넘겨도 사라지지 않고, 회사를 옮겨도 내 계좌로 따라옵니다. 이 점이 FSA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에요.

그 FSA가 바로 두 번째 체크 포인트입니다. 의료비를 세전 급여에서 떼어 쓰는 계좌인데, 원칙적으로 그해에 안 쓰면 날아가는 구조예요.

2026년 의료 FSA 한도는 3,400달러였습니다. 2027년 한도는 IRS가 보통 가을에 발표하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공식 수치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대신 회사 플랜이 허용하면 2026년에 남은 돈 중 최대 680달러까지 2027년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이월 대신 2개월 반 정도 유예기간을 주는 곳도 있고, 둘 다 없는 곳도 있어요.

그래서 FSA는 욕심내서 한도를 꽉 채우기보다, 작년에 실제로 쓴 안경, 치과, 약값을 먼저 더해보는 게 맞습니다. 저라면 확실히 나갈 돈만큼만 넣겠어요.

아,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 FSA 잔액도 꼭 확인하세요. 남은 돈으로 렌즈나 상비약을 사두는 사람들이 왜 12월에 약국에 몰리는지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세 번째는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양가족 돌봄 FSA예요. 아이 데이케어나 방과후 비용을 세전으로 낼 수 있는 계좌입니다.

이 한도가 2026년부터 연방법 개정으로 가구당 5,000달러에서 7,500달러로 올랐어요. 부부가 따로 신고하면 각각 3,750달러입니다.

무려 수십 년 만의 인상이라 좀 놀랐는데요. 다만 회사가 이 높아진 한도를 실제로 채택했는지는 플랜마다 다르니 인롤먼트 화면에서 직접 확인해야 해요.

네 번째는 401(k)입니다. 오픈 인롤먼트와 꼭 묶여 있진 않지만, 다들 복리후생 화면을 여는 김에 같이 손보는 경우가 많아요.

2026년 직원 납입 한도는 24,500달러였습니다. 2027년 공식 한도는 IRS가 보통 11월에 발표해서, 지금 돌아다니는 숫자는 전망치일 뿐이에요.

그래서 확정되면 다시 조정하더라도, 최소한 회사 매칭을 다 받는 비율인지는 지금 확인해두세요. 매칭을 못 받는 건 받을 수 있는 월급 일부를 그냥 두고 나오는 셈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자잘하지만 아까운 것들이 있습니다. 치과와 안과 보험, 생명보험 추가 가입, 단기 장애보험, 그리고 회사마다 있는 웰니스 리워드 같은 것들이요.

특히 부양가족 정보와 수혜자 지정은 몇 년째 안 바꾼 분이 정말 많아요.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데, 나중에 바로잡으려면 훨씬 번거롭습니다.

숫자를 다 모아놓고 보니 제 결론은 간단해졌어요. 건강한 편이면 HDHP와 HSA를, 병원 갈 일이 확실하면 일반 플랜과 적당한 FSA를 고르겠습니다.

물론 세금 상황이나 가족 사정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어요. 애매하면 회사 HR이나 세무 전문가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카페를 나오면서 그 두 사람이 결국 뭘 골랐을지 괜히 궁금하더라고요. 여러분은 이번 주말, 작년 선택을 그대로 넘기지 말고 화면을 한 번만 천천히 들여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