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서 폼을 채우다 보면 꼭 마지막에 걸리는 칸이 하나 있습니다. Cover letter, optional. 이거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들 한 번쯤 커서를 멈춰본 적 있으실 거예요.
요즘은 ChatGPT로 30초면 한 장 뽑히니까 더 헷갈립니다. 다들 AI로 쓰는데 리크루터가 그걸 진지하게 읽을까 싶은 거죠.
그래서 이번에 숫자를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2026년 기준으로 "다들 이렇게 생각한다"는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꽤 분명한 패턴은 보여요.
먼저 커버레터 옹호 쪽 데이터입니다. 이력서 서비스 업체 Resume Genius가 미국 hiring manager 625명을 조사한 결과가 자주 인용됩니다.
여기서는 83%가 받은 커버레터의 대부분을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94%는 커버레터가 면접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했고요.
45%는 이력서보다 커버레터를 먼저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선호하는 길이는 평균 400단어 정도였어요.
숫자만 보면 무조건 써야 할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멈춰야 합니다. 이 조사를 낸 곳이 커버레터 템플릿을 파는 회사라는 점이에요.
실제로 다른 업체 조사에서는 정반대로, 상당수 채용 담당자가 커버레터를 거의 안 읽는다는 결과도 나옵니다. 누가 조사했고 누구에게 물었느냐에 따라 숫자가 확 달라지는 거죠.
그 회사 스스로도 조사 연도 표기가 페이지 안에서 엇갈릴 정도라, 저는 이 숫자를 참고 정도로만 봅니다. 마케팅 자료와 연구 자료는 구분해서 읽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업체 설문보다 좀 더 중립적인 연구에 눈이 갔습니다. Yale 경제학과 연구진이 낸 working paper인데, 이게 꽤 흥미롭습니다.
프리랜서 플랫폼 Freelancer.com이 2023년 4월에 AI 커버레터 작성 도구를 내놨고, 연구진은 그 전후의 지원 데이터를 비교했습니다. 분석한 지원 건수만 550만 건이 넘어요.
도구를 쓸 수 있게 된 지원자 중 62%가 한 번 이상 써봤습니다. AI 덕분에 커버레터와 공고 내용의 일치도는 확실히 올라갔고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커버레터를 공고에 맞춰 잘 썼는지와 callback을 받는지 사이의 상관관계가 51% 떨어졌습니다. 실제 오퍼와의 상관관계는 79%나 떨어졌고요.
이 숫자 보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다들 그럴듯하게 쓰니까, 그럴듯한 커버레터가 더 이상 실력을 구분해주지 못하게 된 겁니다.
대신 고용주들은 다른 신호로 옮겨갔습니다. 그 플랫폼에서는 과거 작업 리뷰 점수가 채용을 더 잘 예측하게 됐어요.
물론 이건 프리랜서 플랫폼 하나의 사례고, 아직 peer review를 거친 논문도 아닙니다. 일반 정규직 채용에 그대로 대입하면 곤란해요.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글은 신호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경제학에서 말하는 signaling 이론 그대로죠.
그럼 실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라면 세 가지 경우엔 무조건 씁니다. 반대로 그 외의 경우라면 굳이 시간을 많이 쓰지 않을 겁니다.
첫째, 공고에 required라고 적혀 있을 때입니다.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안 내면 그냥 서류 미비입니다.
둘째, 경력 공백이나 직무 전환처럼 이력서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사정이 있을 때입니다. 이력서는 왜를 말해주지 못하거든요.
셋째, 작은 회사나 글쓰기가 중요한 포지션일 때입니다. 사람이 직접 서류를 넘겨보는 곳일수록 커버레터가 읽힐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대기업 공채처럼 지원자가 수천 명씩 몰리는 곳이라면, 커버레터 다듬는 시간에 이력서를 공고에 맞춰 손보는 게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특히 한인 분들 중에 경력은 탄탄한데 영어 이력서가 밋밋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커버레터 한 장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맥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쓴다면 짧게 쓰세요. 한 페이지를 넘기지 말고, 첫 두세 문장에 왜 이 회사인지와 내가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를 박아 넣는 게 핵심입니다.
AI를 쓰는 것 자체는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초안만 맡기고, 숫자와 실제 경험은 반드시 본인이 채워 넣어야 해요. 위 연구에서도 AI 초안을 오래 고친 사람일수록 오퍼 확률이 높았습니다.
저는 이게 꽤 공정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는 누구에게나 주어졌고, 결국 차이를 만든 건 각자 들인 노력이었으니까요.
회사 이름만 바꿔서 50군데 뿌리는 커버레터는 이제 정말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안 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커버레터가 죽은 건 아니지만, 그냥 내는 것만으로 점수 받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Optional 칸 앞에서 고민된다면, 이 회사에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있으면 쓰고, 없으면 그 시간에 이력서를 한 번 더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Anova
장클로드분당







CA Real Estate | 
limestone | 
loran | 
DeArizona Blog | 
Swift Falcon | 
fantastic | 
Ansdal | 
Northeastern | 
토스터 피자 마술쇼 | 
ssome |
skykong |
빛나는 우리들만의 세상 |
gardener 007 |
golfmaster |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
Who's watching? |
EndonE |
RockStar |
Casa Mia |
You Only Live Once |
열심히 달리는 CPA |
Joyce 77 |
Runner Kim |
마이타운 마이웨이 블로그 |
mymiami 스토리 |
Entip |
Tony Park |
달려라 DJ DC |